강남 고속버스터미널과 서울역 대합실의 물품보관함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동시간대에 유사한 방식으로 폭발이 일어난 점을 볼 때 동일범에 의한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8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대합실 물품 보관함 안에서 부탄가스 1통이 폭발해 불이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불은 10분만에 꺼졌다. 연기가 나면서 인근에 있던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앞서 오전 11시22분께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2층 대합실 물품 보관함에서도 부탄가스통이 타면서 연기가 발생했다.
보관함 안에서는 타고 남은 부탄가스 1통과 등산용 배낭, 전선 등이 발견됐다. 물품 보관함 안에 폭발물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돼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 등이 수색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공통적으로 부탄가스와 전선이 발견된 점을 미뤄 사제폭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유동인구가 많은 터미널과 기차역에서 잇따라 화재가 난 것과 관련해 불특정 다수에 대한 테러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특공대 폭발물 처리반(EOD)를 보내 추가 폭발물 여부를 확인 중이다.
경찰은 현장 인근의 CCTV를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어두운색 상·하의를 입고 벙거지 모자를 착용한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추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