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마약인 합성 대마(JWH-018)를 흡연한 마약 사범들이 국내서 처음으로 적발됐다.
강원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3일 JWH-018을 흡연하고, 필로폰 판매와 투약을 한 마약 사범 32명을 검거해 이 중 마약 공급책 김모(52)씨 등 11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투약자 홍모(35·여)씨 등 21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대부분 지역 선·후배이거나 교도소에서 만난 수감 동기들로 나타났다.
서울·부산·대구·인천 지역 필로폰 중간 공급책인 유모(46)씨 등 9명은 2009년 1월 초순께~2011년 9월 중순 사이에 서울과 춘천에 거주하는 박모(45)씨 등 19명에게 30여 차례에 걸쳐 1150명이 동시에 투약 할 수 있는 필로폰 상당량을 2000만원에 판매하고, 수차례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박씨 등 19명은 중간 공급책인 유씨 등으로부터 사들인 필로폰을 재차 판매하거나 교부하고, 모텔과 주거지, 차량에서 상습적으로 투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중 중간 공급책인 남모(45)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홍씨 몰래 음료수에 필로폰을 탄 뒤 마시게 해 중독에 이르게 한 뒤 함께 2차례에 걸쳐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유모(43)씨 등 2명은 미국교포인 최모(43·미검)씨한테서 현금 20만원을 주고 신종 마약인 JWH-018을 구입한 뒤 주거지와 모텔 등지에서 흡연한 사례가 국내 마약 사건에서 처음으로 확인돼 수사관들을 놀라게 했다.
경찰은 행방을 감춘 판매총책과 공급책 1명을 검거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는 한편 신종 마약의 유통 실태 파악과 첩보 수집 및 마약 사범 단속 활동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마약수사대 박재삼 대장은 "평범한 부녀자가 필로폰에 중독된 후 마약인 줄 알면서도 마약을 끊지 못하고 계속해 마약에 손을 댔다는 점에서 마약이 심신에 끼치는 폐해가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는 사건이다"라면서 "마약 범죄 예방을 위한 홍보 활동도 단속과 병행해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