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처럼 등장한 ‘장하성 펀드’가 증시에서 연일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인 이 펀드가 과연 사회적 책임과 더불어 원목적과 부합해 나갈 것인지, 시장의 혼란만 가져올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장하성 펀드는 고려대 장하성 교수가 올해 4월부터 외국인투자가들을 중심으로 1200억 원의 자금을 모집해 만든 펀드다.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Korea Corporate Governance Fund)가 정식 명칭이다. 중견기업의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해 주가가 오르면 팔아 수익을 내겠다는 펀드로, 운용은 미국 라자드 에셋매니지먼트의 한국 책임자인 존 리 씨가 맡고 장 교수는 투자고문으로 있다.
지난 23일 태광그룹 계열사인 대한화섬 지분 5.15% 매입과 경영참여를 선언하면서 등장한 장하성 펀드는 ‘주주 지상주의’ 논쟁을 다시 촉발하면서 주가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하성 펀드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뭐가 이상하냐”는 반응이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자산매각, 배당금 증액 등 주주 중심정책에 치우친 나머지 투자를 소홀히 해 미래 성장동력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하성 펀드가 SK㈜와 KT&G를 공격한 소버린이나 칼 아이칸 측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아직은 어떤 기업구조지배가 이상적인지 판단하기는 무리다. 따라서 결국은 시장이 결정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