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한민국의 난청 인구는 200만 명을 넘어섰다. 다양한 이유로 난청의 고민을 안고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노인성 난청으로 인한 문제를 겪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청력이 저하되어 돌발성 난청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난청은 초기에 발견하고 청력 검사와 보청기 사용으로 예방할 수 있지만 가격 부담으로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난청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보청기 착용자의 비율이 고작 7%인 것도 높은 보청기 가격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생활에서 꼭 필요한 제품이기에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가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현재는 높은 가격의 보청기를 구매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보청기 가격이 높게 책정된 이유는 무엇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용할 수는 없는 것일까?
고가의 보청기, 유통구조의 문제 때문
보청기 가격이 고가격대로 형성된 이유 중 하나는 유통구조의 문제 때문이다. 국내 보청기 시장의 대부분은 외국계 기업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을 통해 우리나라로 들여오는 복잡한 유통구조 탓에 마진을 확보해야 하는 보청기 기업들은 가격을 부풀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미국이나 영국 등의 해외 보청기 가격대와 비교해봐도 국내 보청기 가격은30~60% 가량 비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보청기의 가격대가 고가인 것과 더불어 보청기가 필요한 인구 중 대부분이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노인층이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유통구조 개선으로 저렴한 보청기를 보급하려는 움직임
앞서 말했듯이 복잡한 유통구조는 보청기 가격을 부풀리는 가장 큰 원인이다. 이를 개선해 보청기 가격의 거품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제품의 표준화, 대량생산,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보청기 가격을 시장가 대비 50~70%로 낮추고 원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모색되고 있는 것.
특히 대리점 체제로 인한 가격 거품을 직영점 체제로 변경하여 보청기 유통시스템을 단일화 하고, 선 주문 후 제작 방식을 도입해 유통과 재고비용이 절감되고 있다.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보청기 시장을 새롭게 개척해나가고 있는 기업이 바로 딜라이트 보청기이다. 딜라이트 보청기는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보청기 가격을 기존에 비해 반값으로 낮추고, 30만원대의 보청기를 출시해 기초생활 수급자인 청각장애인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전액 지원받을 수 있는 금액 34만원으로 보청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보청기의 불필요한 가격 거품을 없애고 유통구조를 바꾸며 원가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낸 것이다.
딜라이트 보청기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며 난청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고가의 보청기를 구입하지 못하는 난청인들이 많다”며 “유통구조 개선 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더 많은 난청인들에게 저렴한 가격의 보청기를 보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