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주요 증권사의 등기임원 가운데 5명 중 1명은 기획재정부·금융감독원 출신이거나 법조인으로 나타났다. 전직 국세청·감사원 관료도 10명 중 1명꼴로 이름을 올렸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1개 증권사의 등기임원 148명 중 금감원 출신은 13명, 전직 기획재정부 관료, 이른바 '모피아'는 8명으로 집계됐다. 변호사는 9명으로 조사됐다.
등기임원 가운데 금감원 출신의 비중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동부증권이다. 동부증권은 김진완 전(前) 금감원 총무국 부국장을 감사위원으로 두고 있다.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황인태 금감원 전문심의위원 및 장범식 비상임위원 등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송경철 전 금감원 부원장의 경우 지난 2월 HMC투자증권 사외이사 임기를 마치고, 삼성증권 상근감사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증권은 이번 주총에서 정기승 전 금감원 증권감독국장을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대신증권은 금감원 부원장보를 지낸 박찬수 사외이사를, 미래에셋증권은 금감원 증권검사국 팀장을 지낸 이광섭 상근감사위원을 각각 등기임원으로 두고 있다. 신영증권 김종철 이사, 키움증권 김영록 감사위원, 유진투자증권 최순권 상근감사위원 등도 금감원 출신이다.
모피아 출신의 경우 대우증권은 이번 주총에서 재정경제부(現 기획재정부) 국장을 지낸 강정호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SK증권 조성익 사외이사는 재정경제부 정책조정국장 출신으로 2007년 예탁결제원 사장까지 지냈다.
또 부국증권 이종욱 사외이사(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SK증권 이승섭 사외이사(전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 부장검사), 동양증권 김명진 사외이사(전 서울고등검찰청 부장검사) 등 법조인 출신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법조인 출신으로 현재 증권사 등기임원에 오른 9명이 대부분 김앤장(KTB투자증권 김용호 사외이사, 키움증권 현우영 사외이사)·태평양(대신증권 이정훈 사외이사) 등 대형 로펌에 근무하고 있었다.
아울러 국세청(4명)·감사원(2명) 출신도 상당수에 달한다. 등기 임원 가운데 교수는 16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10.81%)을 차지했다.
정동수 교보증권 사외이사는 환경부 차관을 지냈고, 키움증권 권용원 대표이사 는 산업자원부 관료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