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은 이날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확대간부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통해 “아무 성과없이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국회를 마감하게 돼 국민 여러분께 면목이 없다”며 “금년 첫 국회를 완전히 실망스럽게 만든 책임은 한나라당에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국회 파행의 본질은 ‘부동산 대책법 등을 사학법으로 발목잡는 게 옳은가, 아니면 민생은 민생대로 현안은 현안대로 처리하는 게 옳은가’ 하는 것이다”라면서 “정말 앞으로 한나라당이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영달 원내대표도 2월 임시국회에서 주택법 등 주요 민생법안을 처리하지 못한 점과 관련, 국민에게 사죄의 뜻을 전하면서 “지금의 한나라당은 대한민국을 위한 정당이 아니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는 말로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의 뜻을 밝혔다.
장 원내대표는 특히 “국가가 총체적 어려움에 봉착할수록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한나라당은 집권에만 혈안된, 패륜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태도를 계속 나타낼 것인지 답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조정식 보기획위원장은 “왜 한나라당이 주택법 처리를 시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는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언급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경우 버블세븐 지역에 주택을 보유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상당한 이익을 보게 될 것임을 부각시켰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준비한 도표를 통해 “한나라당 의원들 중 총 54명이 버블세븐에 총 83채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며 “2006년 2월 재산신고 때 (총액이) 448억이었는데,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총 1015억 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다시 집값이 두배로 뛰면 총 2000억 원이 넘는 불로소득을 올리는 것이 된다”며 “한나라당이 부동산 투기당이라는 오명을 벗으려고 한다면 이 법(주택법 등 부동산 관계법)의 처리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