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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최고급 교통수단 KTX, 미세먼지 등 '서비스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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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최상위 대중교통수단인 KTX가 좌석 시트 커버 마모로 인한 미세먼지 발생 등으로 승객 불만이 많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8월 말 KTX를 이용해 지인들과 서울에서 경남 진주로 간 S모(66)씨는 일반실 객차 안에서 황당한 것을 목격했다. 그가 앉았던 자리의 바로 앞 좌석 등받이 뒤편 시트 커버가 헤지고 갈라져 좌석 프레임까지 노출돼 있던 것이다. 

“설마…”하면서 다른 좌석들의 시트 커버 상태를 살펴본 그는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 그가 탔던 X호차의 앞쪽과 뒤쪽 좌석들 중 상당수의 시트 커버가 많이 닳아 있었다.

심지어 어떤 좌석은 등받이의 등이 닿는 부분, 방석의 엉덩이가 닿는 방석 부분 등이 푹 꺼지면서 좌석 프레임과 승객의 몸이 직접 맞닿게 된 탓에 쿠션감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불편했다. 그냥 ‘쇠 의자에 앉아있는 느낌’이었다. 

마모된 부위는 주로 각 일반실 객차의 통로 측 좌석 등받이 모서리다. 일반실이 특실보다 이용 승객이 많은 데다 승객들이 오갈 때 해당 부분을 손으로 잡기도 하고, 가방 등으로 스치고 지나가기도 하면서 시트 커버가 닳아버리면서 빚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객차 앞쪽과 뒤쪽 좌석의 상태가 심각했는데 이는 출퇴근 시간대 입석 승객들이 버스나 지하철과 달리 마땅한 손잡이가 없는 KTX 객차 안에서 몸을 지탱하기 위해 좌석 모서리를 많이 잡은 영향으로 짐작된다.

낡은 좌석은 미관상 좋지 않은 데서 그치지 않는다. 간신히 달래놓은 승객들의 KTX 위생 불량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 

앞서 지난 2012년 5월 말께 KTX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한 승객이 블로그에 올렸던 ‘더러운 KTX 열차’라는 제목의 게시물 때문이다. 당시 이 승객은 자신이 탑승했던 광주발 용산행 KTX의 특실 내 일부 좌석과 바닥 카페트, 화장실 변기 등의 청소 및 위생 상태 불량 상태를 글과 사진들로 생생하게 고발, 성토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후 코레일 측의 청소와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덕인지 관련 불만은 감소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KTX 열차가 종착역에 도착한 뒤 청소원이 객차에 올라 청소와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연무 소독, 스팀 및 진공 청소를 포함한 중청소는 월 1회, 대청소는 연 1회 시행하고 있다. 또 곤충 서식 방지와 세균 등에 의한 오염 방지 조치를 정기적으로 취하고 있다. 

하지만 KTX가 기본적인 고객 서비스 면에서 또 다른 허점을 드러내면서 승객들의 관련 불만도 다시 나타나게 됐다.

지난 주말 KTX를 이용해 서울-부산 구간을 왕복했다는 R모(29·여)씨는 “시트 커버가 마모되면서 배출되는 미세먼지가 내 코와 입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KTX의 이 같은 초라한 행색은 모처럼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나쁜 인상을 심어줄 우려도 있다.

한류 붐을 타고 최근 급증한 외국인 개별 여행객 중 KTX를 이용해 지방 관광에서 나서는 여행객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6월30일 인천공항 직행 KTX 노선까지 생기면서 지방과 인천공항이 바로 KTX로 연결돼 이를 이용하는 외국인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결국 유럽의 유로스타, 프랑스 TGV, 독일 ICE, 스페인 AVE, 일본의 신칸센(新幹線), 중국의 까오티엔(高鐵) 등 해외 고속철도들과의 ‘간접 비교’에서 KTX가 굴욕을 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코레일은 현재 이들 해외업체들과 세계 고속철도 시장에서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 2010년 2개 편성을 대상으로 노후 객실 좌석 교체 작업을 했을 뿐, 이후에는 낡고 훼손이 심한 좌석에 대해서만 부분 교체를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코레일이 현재 운행 중인 KTX는 총 46개 편성에 달한다. 이 중 2개 편성에 대해서만 전면 교체 작업을 시행했다는 것은 1개 편성당 971석(객실의자 929석, 간이의자 38석, 운전실 의자 4석)인 것으로 볼 때 결국 총 4만4666석 중 4% 남짓에 대해서만 교체가 이뤄졌다는 얘기가 된다. 

그나마도 4년 전에 이뤄졌을 뿐이다. 부분 교체를 해왔다고 하나 S씨나 K씨가 탑승했던 객차 안 곳곳에서 낡은 좌석들이 다수 목격된 것을 볼 때 턱없이 부족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서울발 진주행 KTX 평일 일반실 요금은 5만2600원, 부산발 서울행 KTX 주말 일반실 요금은 5만7300원이다. 고가의 요금을 발판 삼아 코레일은 2007년 KTX를 통해 매출 1조446억 원을 올리며 최초로 1조원대를 돌파한 뒤 2011년 1조3853억 원, 지난해 1조6054억 원을 벌어들였다. ‘떼돈’을 벌면서도 고객 서비스는 뒷전인 셈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코레일은 “좌석 교체 관련 125억원 등 편의설비 정비 예산 244억원을 책정해 2017년 3월 완료를 목표로 이달부터 KTX 44개 편성의 좌석 총 4만2724석 등 객실 설비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며 “훼손 정도를 감안한 우선순위에 따라 최대한 빨리 개선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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