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편안한 실내 인테리어와 다양한 메뉴를 앞세운 한국 커피전문점이 올해 안에 중국에서 1000개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는 6일 '한국 커피전문점의 중국 진출동향과 복합무역의 가능성'이란 보고서에서 올해 9월 현재 약 700개인 중국 내 한국 커피전문점 지점수가 올해 안에 1000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990년대 후반에 중국에 진출한 대만의 UBC 커피와 미국의 스타벅스 등에는 아직 못미치지만, 성장세가 가파른 것이다. 중국에서 제일 많은 점포를 개설한 커피전문점은 대만계인 UBC 커피로 1300개에 달하고 스타벅스(1164개)가 뒤를 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차가 우세를 보여온 중국의 음료시장에 2012년을 기점으로 한국계 전문점들이 대거 진출, 대형 프랜차이즈형 전문점만 10개에 달한다.
카페베네가 457개(9월 현재 오픈 준비중 포함)로 가장 많고 망고식스, 더 카페 카카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등도 업체당 약 10~100개 점포를 갖고 있다. 이들 국내 커피전문점들은 프랜차이즈 형태로 중국 내수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중국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커피는 지난해 1000만 달러에 육박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80%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당수 기업들은 매장내 기기류와 매장운영 소프트웨어도 한국에서 공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사용권과 직원 교육, 인테리어 디자인 등 무형의 서비스와 일부 기기제공의 대가로 받는 가입비도 매장당 최소 20만 위안(약 3400만원)~200만 위안(약 3억4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식 커피전문점이 중국에서 빠르게 늘고 있는 이유는 쾌적한 실내 장식과 다양한 메뉴로 미국·유럽계 커피전문점들과 차별화를 도모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스타벅스의 경우 비즈니스에 적합한 분위기를, UBC 커피가 전통 중국식 분위기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한국 커피전문점들은 친구와 가족끼리 모임을 가지기에 적합한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 중국내 미국과 유럽계 커피전문점은 매장당 평균 약 41종의 메뉴를 제공한 것에 비해 국내 커피전문점은 평균 76종의 메뉴를 제공, 약 2배 가량 많았다. 망고식스의 경우 망고주스 외에 망고&타피오카, 망고&코코넛, 망고&젤리, 망고&후르츠(키위·딸기·바나나 등 여러종류 선택)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직영점과 가맹점 등 일반적인 방식과 공동경영제도를 도입하는 등 점포 지배구조를 다양화해 단기간에 시장점유율을 확대했고 북경과 상해 등 1선 도시에서 주로 도심에 떨어진 지역과 비도심지역에 진출해 임대비를 줄였다.
이밖에 드라마에 간접광고를 넣는 방식의 한류를 활용한 홍보전략과 인테리어, 원료 구매, 제품 제작, 종업원 교육 등 전반 과정을 본사에서 엄격히 관리한 것도 한국커피점의 빠른 확장을 가능케했다.
최용민 무역협회 북경지부장은 "한국 커피전문점의 중국시장에서의 선전은 우리나라의 대중국 무역이 단순한 상품 위주에서 한류를 기반으로 한 복합무역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단순 한류 의존형 마케팅에서 서비스와 제품의 차별화를 통한 이미지와 수익성의 제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