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0일 "금융회사의 이사회가 자기권력화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선임부터 평가, 공시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금융발전심의회 모두발언에서 "사외이사들이 특정전문직이나 직업군에 과도하게 쏠리면서 '자기권력화'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평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사회는 사외이사 중심으로 이뤄져 있으나 '구성의 다양성'이 떨어지고, 견제와 균형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해 경영진에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경영진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며 "일부 사외이사의 경우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면서 권한만 있고, 때로는 책임을 지지 않는 경향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특히 "금융회사 지배구조의 외형과 모양새는 국제기준에 근접해 있지만 실제 운영과정은 주주와 시장, 금융감독기구의 요구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최근 일부 사례가 보여주듯이 지배구조의 난맥상은 주주가치와 건전경영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금융 시스템 안정과 신뢰까지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사외이사 구성 외에도 ▲CEO 승계 상시업무화 ▲성과주의 정착 ▲지배구조 연차보고서 제도 도입 등을 모범규준에 반영, 금융회사의 견고한 지배구조 구축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차보고서가 공시되면 전문연구기관들의 비교와 평가가 이뤄질 것이며, 주주와 기관투자자 등의 압력도 증가할 것"이라며 "정부도 점검과 감시를 강화해 나가고 필요하다면 적극 개선을 권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