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신용카드 불법모집 신고(카파라치)에 대한 포상금이 크게 축소되자 신고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카파라치 포상금 한도가 축소되자 신용카드 불법모집 신고 건수는 92건으로 전월(172건)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데 이어 10월에도 44건으로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금융당국은 ▲길거리 카드모집 ▲타사 카드모집 ▲과다 경품제공 등 불법 카드모집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포상금 상향한도를 5배나 올렸다.
당시 연회비의 10%를 넘는 과다 경품을 제공하거나 길거리모집 행위를 신고할 경우 포상금이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확대됐다. 1인당 포상금액의 연간한도도 1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월 평균 10건에 불과했던 불법모집 신고 접수 실적은 지난 6월 67건으로 급증했다. 지난 7월에는 181건으로 포상금 한도를 상향하기 전에 비해 무려 18배나 늘었다.
하지만 이처럼 포상금 한도가 확대되자 카파라치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학원이 생기고, 전문 카파라치의 악성 신고가 잇따르는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실제로 지난 7월 181건이 접수된 데 비해 실제로 포상금이 지급된 경우는 93건으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8월에도 접수된 172건 중 59건만 포상금이 지급됐다. '아니면 말고'식의 '찔러보기' 신고가 많이 접수됐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지난 9월부터 건당 신고포상금액은 유지하되, 1인당 불법모집 신고포상금 연간 한도만 5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포상금 한도 축소로 카드 불법모집 신고 신고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접수된 건수에 비해 실제로 포상금이 지급된 비중이 낮아 '악성 카파라치' 제도를 개선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지난 9월 접수된 92건 중 36건이, 10월 44건 중 20건에 대해 포상금이 지급됐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1인당 카파라치 연간 포상금 한도를 다시 원래 수준으로 환원한 뒤 '카파라치 학원'도 없어지고 악성 신고도 많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