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변중석 부인이 17일 오전 9시45분 서울아산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다.
변 여사는 지난 1990년부터 협심증으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장기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며 16일 오전부터 병세가 급속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1921년 강원 통천 출신으로 지난 1936년 당시 만 15세 나이로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결혼했던 변 여사는 슬하의 8남1녀를 기렀다.
장례는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소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생전에 근검절약을 몸소 실천하신 분"이라며 "고인의 살아오신 모습에 맞춰 가급적 장례절차 등을 간소화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 변 여사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나 영결식 등은 생략될 예정이다.
이번 장례는 현대가(家)의 장자인 정몽구 회장이 속한 현대·기아차그룹이 총괄하며, 현대백화점그룹, 현대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등 현대가의 그룹들은 장례 관련 역할을 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 변 여사의 2남인 정몽구 회장, 3남 몽근(현대백화점 명예회장), 6남 몽준(국회의원), 7남 몽윤(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등 가족들 대부분은 이날 오전 고인의 임종을 지켜봤다.
특히 정몽구, 정의선(기아차 사장) 부자는 평소와 같이 이날 새벽 양재동 본사에 출근했다가 병원측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서둘러 서울아산병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측 관계자는 "고 변 여사가 별세하시기 며칠 전에도 상태가 상당히 안좋았었다고 한다"며 "따라서 가족들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 변 여사는 오는 21일 경기 하남시 창우리 선영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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