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가격제한폭이 ±30%까지 늘어났지만 증시는 주춤한 모습이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까지 겹쳐 투자자들이 시장을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3억7622만주로 가격제한폭 확대 전일인 지난 12일 3억8825만주보다 약 1203만주 못미쳤다.
거래대금은 6조2734억원으로 12일 6조1522억원보다 1212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스닥 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5억425만주, 4조319억원으로 가격 상하 한도 확대 전보다 2422억원, 1805억원 늘어났다.
가격제한폭 확대로 매매거래가 활발해질 것을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결과인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예상보다 투자가 활성화하지 않는 이유를 대내외 요건에 따른 불안 심리로 해석하고 있다.
새로운 제도 도입으로 투자자들이 당분간 지켜보기에 들어간 한편 그리스 디폴트 등에 대한 우려까지 겹쳐 시장이 약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7% 하락한 2028.72포인트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0.06% 오른 706.28포인트로 마감했지만 장중 한때 700포인트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유럽집행위원회는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을 위한 협상이 국제 채권단과 그리스 사이의 의견 차이로 인해 성과 없이 끝났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협상 기한인 30일까지 추가 구제금융 지원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DB대우증권 류용석 시장전략팀장은 "기존에도 가격제한폭 변경 이후에는 약 한달 간 투자자들이 시장을 지켜보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그리스 디폴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거래를 더 위축시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