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남윤영 사장이 25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동국제강은 8월1일부터 포항2후판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장세욱 부회장이 단독 대표이사로 구조조정을 총괄한다.
동국제강은 25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후판 사업 개편안을 확정하고 대규모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동국제강은 이번 결정을 제품별 시장대응력을 높이고 스피드경영과 책임경영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단순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장세주 회장과 남윤영 사장 사임으로 장세욱 1인 대표이사 체제로 개편됐다.
장세주 회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보낸 전자우편에서 "경영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겠다"며 "임직원들 모두 새로운 변화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우선 당진과 포항 2개 공장 체제인 후판 사업을 당진공장 단일체제로 통합한다.
포항 2후판공장 가동은 8월1일부로 중단한다. 동국제강 후판 생산능력도 연산 340만t에서 150만t으로 줄어든다.
동국제강은 후판 생산체제 일원화로 직접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미 공장 가동률이 50% 수준까지 하락해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후판 사업 손실 규모를 최대 3분의 1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동국제강 제품군은 1분기 기준 후판 21%, 봉강(철근) 28%, 형강 15%, 냉연(표면처리강판) 35%로 구성돼 있다. 이중 후판 사업부가 유일하게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번 개편으로) 후판 사업에서 현금흐름(EBITDA) 창출이 가능해지고 회사 전체로는 추가적인 투자나 시장 확대 없이도 올해 하반기부터 영업 흑자 실현이 가능해졌다"며 "내년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국제강은 장기적으로 후판 사업은 브라질 CSP와 연계한 후판 일관제철소 사업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전략적 제휴 파트너인 일본 JFE스틸과 기술 협력도 강화한다.
한편 동국제강은 열연·냉연·구매·경영지원본부로 나뉘었던 부서를 후판·형강·봉강·냉연 등 4개 제품별 본부로 바꾸고 구매본부가 이를 지원하는 구조로 조직을 재편했다.
중앙기술연구소는 기술담당으로 전환해 전략담당, 재무담당과 함께 최고 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편성했다. 동국제강은 이에 따라 신규 이사를 3명을 선임하고 임원 15명의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