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대체투자를 늘려 10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KIC 창립 10주년 기념 투자 세미나에서 "공사가 설립 이후 매년 수익률이 상승하는 등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KIC에 따르면 공사의 10년 평균 수익률은 4.2%지만 최근 5년만 놓고 볼 경우 7.4%로 높아진다. 최근 3년만 평가할 경우 수익률은 11.1%에 이른다.
안 사장은 "한국은행과 정부로부터 700억 달러의 운용자금(AUM)을 받은 KIC의 현재 AUM은 860억 달러"라며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의 추가지원 결정이 내려지면 AUM가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용규모를 키우기 위해 KIC는 대체투자비중을 2배 가까이 늘릴 방침이다.
KIC의 운용자산 비중은 ▲주식(43.8%) ▲채권(39.2%) ▲대체투자(8.0%) ▲기타(7.5%) ▲메릴린치 전략적 투자(1.5%) 등 순이다. 안 사장은 대체투자 비중을 8%에서 15%까지 늘릴 계획이다.
안 사장은 "대체투자 비중을 15%까지 늘리겠다"라며 "대체자산 비중을 예일대 기금이나 다른 대학기금,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CPIB),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캘퍼스) 등과 비슷한 수준에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KIC는 2008년 메릴린치에 약 20억 달러를 투자한 뒤 7억2000만 달러(35.8%)의 손실을 본 경험이 있다.
이에 대해 안 사장은 "우리의 실수이고 분명한 책임이 있다"며 "실패의 트라우마를 벗어나 세계적 국부펀드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