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라오스를 상대로 맘껏 공격 본능을 뽐낸 축구대표팀 측면 수비수 홍철(수원)이 자신의 활약에 9점을 줬다.
홍철은 3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라오스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차전이 끝난 뒤 "오늘 내 활약은 10점 만점에 9점"이라고 소개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 배치된 홍철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라오스가 초반부터 공격을 포기한 덕분에 홍철은 부담없이 상대 진영을 휘젓고 다닐 수 있었다.
전반 9분 만에 환상적인 돌파로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골을 도운 홍철은 3분 뒤 손흥민(토트넘)에게 완벽한 패스를 배달해 도움을 추가했다. 후반 13분에는 석현준(비토리아)의 데뷔골까지 이끌어냈다.
흠 잡을 수 없는 경기력에도 만점을 주지 않은 홍철은 "부족한 1점은 골을 넣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웃었다.
이날 홍철의 패스를 통해 골맛을 본 세 명 중 석현준은 사연이 많은 선수다. 유망주로 불리다가 잠시 잊혀졌던 석현준은 5년 만에 대표팀으로 복귀해 데뷔골을 터뜨렸다.
홍철은 "현준이가 고마워하더라. 부담이 많았을텐데 골을 넣었다. 축하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슈틸리케호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홍철은 본업인 수비에서도 인정 받기를 원했다.
홍철은 "나는 안주할 시간이 없다. 공격력은 충분히 자신있는데 더 강팀과 만나 수비력에서 나도 발전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공수 조율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한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라오스가 약체이지만 대승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오랜만에 큰 스코어로 이겨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