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슈틸리케호가 레바논 원정길에 오른 가운데 한정된 주전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국은 오는 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레바논 시돈에서 레바논과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3차전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지난 3일 라오스와의 2차전에서 무려 8-0 승리를 거뒀다.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이 누구한 명 부족함 없이 제 역할을 해줬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그러나 마냥 라오스전 대승에 취해있을 수는 없다. 무기력했던 라오스와 달리 레바논은 만만치 않다. 한국은 최근 3차례 레바논 원정에서 2무1패를 기록했다.
지난 5일 오후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을 2개조로 나눠 훈련을 진행했다. 라오스전 선발로 나선 멤버들이 한쪽에 모였고, 경기 중 투입됐거나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이 묶였다.
손흥민을 제외한 10명의 선수들이 족구를 하며 감각을 키우는 반면, 선발로 나서지 않았던 선수들은 드리블, 슈팅, 패스 등 비교적 고강도 훈련을 실시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눈은 주로 라오스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들에게 향했다. 컨디션을 철저히 파악하려는 듯 선수들에게서 한 발 떨어져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도 최상의 전력을 꾸리기 위해 레바논전 선발 선수 구성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레바논에 입국한 뒤에는 "지난 아시안컵을 앞두고는 오만과 쿠웨이트 2연전에서 선발 라인업 7명이 바뀌었고, 동아시안컵에서는 중국전과 일본전에서 8명을 바꿨지만 그런 식으로 대폭 라인업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어느 정도의 변화는 있다는 뜻이다.
가장 치열한 자리는 허리진이다.
정우영(26·빗셀 고베)-기성용(26·스완지시티)-권창훈(21·수원)이 라오스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반면 김승대(24·포항)와 이재성(23·전북)도 출격 기회를 노리고 있다.
더욱이 이적 문제로 라오스전에 불참했던 구자철(26·아우크스부르크)과 박주호(28·도르트문트)가 레바논전을 앞두고 합류했다. 쟁쟁한 선수들이 모여있어 슈틸리케 감독도 섣불리 결정을 내리기 힘든 상황이다.
또 지난 3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황의조(26·성남)가 주전 공격수 자리를 노리고 있다.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34·알 힐랄)와 김기희(26·전북)도 홍정호(26·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과 함께 중앙 수비수 자리를 놓고 경합한다.
이 밖에도 라오스전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홍철(25·수원)이 김진수(23·호펜하임)를 제치고 두 경기 연속 선발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