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박지성(34·은퇴)이 친정팀간의 맞대결에 복잡한 속마음을 전했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PSV아인트호벤의 대결과 관련해 15일(한국시간)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맨유와 PSV는 내게 정말 특별한 팀이다. 누가 이길지 모르겠다. 한 팀을 고르기 힘들다"고 말했다.
맨유와 PSV는 오는 16일 오전 3시45분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의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를 치른다.
10년간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던 박지성에게 두 팀은 모두 뜻깊은 팀이다. PSV는 유럽 생활의 처음과 끝을 함께 했고 맨유에서는 전성기를 누렸다.
일본에서 활약하던 박지성은 지난 2003년 PSV로 이적해 유럽땅을 밟았다. 3시즌 간 활약하다가 맨유로 이적했다. 2013~2014시즌에는 임대 신분으로 PSV에 복귀해 활약하다가 네덜란드에서 은퇴했다.
맨유에서는 7시즌간 뛰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 웨인 루니(30·맨유), 라이언 긱스(42·은퇴) 등 쟁쟁한 스타들과 발을 맞췄고 205경기에 출전해 27골을 기록했다.
두 팀의 맞대결에 박지성이 "두 팀 모두 응원하겠다. 둘 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좋겠다"고 말한 이유다.
그러나 맨유 홍보대사 자격으로 인터뷰에 응한 만큼 맨유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지성은 "개인적으로 맨유가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지난 시즌 활약하지 못한 만큼 올 시즌 좋은 결과를 냈으면 한다"며 "맨유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노력하는 팀이다. 챔피언스리그도 대단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PSV는 젊은 팀으로 재능있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우승을 하며 능력을 보였다"면서 "맨유가 더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첫 경기는 원정경기다. 원정 팀에는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필립스 스타디움은 올드 트래포트 만큼 크지는 않다. 하지만 팬들의 에너지는 대단하다"며 "팬들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엄청난 응원을 보내는데 맨유는 오직 축구에만 집중해야 할 것이다. 경험 많은 팀인 만큼 잘 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PSV에서 맨유로 이적한 멤피스 데파이(21)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지성은 2013~2014시즌 PSV에서 데파이와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박지성은 "데파이는 아주 재능있는 선수다. 힘과 기술, 스피드 등 많은 것을 갖췄다"며 "PSV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필립스 스타디움에도 익숙하다. 이번 경기에서 큰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데파이는 PSV 유스팀 출신이다. 12살때 입단해 PSV유니폼을 입고 17살에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네덜란드 호날두'로 불리며 맹활약하다가 영국으로 건너갔다.
박지성은 "데파이가 PSV전에 복잡한 감정이 들 수도 있지만 그는 프로선수인 만큼 맨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본다"며 "최고의 모습을 보이면 PSV팬들도 뿌듯하게 생각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