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49) 감독이 심수창(34)의 호투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다른 선수들에 대한 칭찬도 끊이질 않았다.
이종운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심수창이 그렇게 잘 해줄지 몰랐다. 2군에 있다가 1군에 오니 마음자세가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을 만나 2연승을 달린 롯데의 더그아웃 분위기는 여느 때보다 밝았다.
이 감독은 "두산은 이미 가을야구가 확정된 팀이고, 우리는 아직 모른다"며 손사레를 쳤지만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이 감독은 전날 3이닝 완벽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끈 심수창에 대해 "공이 좋고 힘이 있었다. 그렇게 길게 던질지는 몰랐다"고 했다.
올 시즌 심수창은 팀의 마무리 역할을 맡기도 했지만 부진에 시달렸고 지난달 22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끝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가 전날 복귀투구를 했다.
이 감독은 "2군에서 나름 준비를 많이 했을 것이다.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마음가짐이 좋아졌다"며 "본인의 자세가 좋으니 어제 같은 좋은 피칭이 나왔다"고 평했다.
전날 비거리 135m의 대형 솔로포와 연장 12회 선두타자로 나와 귀중한 2루타를 친 주장 최준석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올 시즌 롯데에서 나온 홈런 중 가장 컸던 것 같다. 준석이가 최근 너무 잘 쳐주고 있다. 12회에도 2루타를 쳐준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엄지를 세웠다.
백업 선수들의 활약도 반갑다.
백업 내야수 손용석은 이틀 연속 출장기회를 얻자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보답했다.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강민호 대신 마스크를 쓴 안중열도 6회 중요한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이 감독은 "손용석 같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기존 선수들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백업 선수들이 잘해주면 팀 분위기가 좋아진다"고 밝혔다.
한편 김태형 두산 감독은 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전날 경기에 대해 "이기고 지는 것을 운으로 돌리는 것은 이상한 것이다. 상대팀이 잘해 진 것이다"고 말했다.
8회 7-7 2사 1, 3루에서 롯데 강영식이 범한 폭투는 심판을 맞고 바로 앞에 떨어지는 행운이 따랐고 12회 두산 진야곱의 폭투는 그대로 실점으로 연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