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최근 뛰어난 활약으로 조명을 받고 있는 FC서울의 수문장 유상훈(26)이 국가대표팀 승선과 관련한 질문에 두 손을 내저었다.
유상훈은 21일 오후 2시30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성남FC와의 대결을 이틀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으로서는 서울에서도 완벽한 주전이 아니다. 일단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님보다 우리 감독님(최용수)에게 잘 보여서 주전경쟁에서 살아 남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상훈은 지난 19일 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에 선발 출전해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계속된 수원의 공세에 수 차례 선방을 보이며 자신의 진가를 과시했다.
당시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도 직접 경기를 관전하며 유상훈의 플레이를 유심히 봤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중요시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 철학상 유상훈의 대표팀 승선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유상훈에게 아직 태극마크는 '그림의 떡'이다. 김승규(25·울산), 권순태(31·전북) 등 쟁쟁한 선후배들이 대표팀에 버티고 있다. 당장 소속팀에서도 베테랑 골키퍼 김용대(36)와의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조금씩 선발 자리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유상훈은 올 시즌 정규리그 19경기에 나서 13골을 허용해 경기당 0.68실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용대(11경기20실점)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유상훈은 "국가대표는 모든 축구 선수가 꿈꾸는 것이다. 선수로서의 마지막 목표가 '국대'인 것은 사실"이라며 은연중에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용수 감독은 이같은 유상훈의 대답에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선수들의 태도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최 감독의 마음에 쏙 드는 대답인 듯했다.
유상훈은 오는 23일 성남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2라운드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유상훈은 "지난 경기를 통해 우리팀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다음 경기도 홈 경기인 만큼 꼭 승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잘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