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국격과 지자체, 그리고 군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내실이 있으면서도 우리나라 위상에 부합되는 대회로 만들 계획입니다"
경상북도 문경에서 개최되는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를 하루 앞두고 김상기 세계군인체육대회 조직위원장이 1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상 최대 규모에도 불구하고 가장 경제적인 대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4년 전에 열렸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보다 9개국이 더 참가해 7500여명에 달하는 선수 및 임원이 방문한다.
규모는 최대지만 비용은 최저가 목표다. 종전 대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예산을 최소화시켰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대회는 한 도시에서만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문경을 중심으로 경북 8개 시·군에서 치러진다"며 "31개 경기장 중 28개를 기존 경기장을 그대로 활용하는 등 시설 투자는 제로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회사상 처음으로 개·폐회식을 유료화했고, 선수들이 머무를 숙소를 캐러반(이동식 숙소)으로 대체했다"며 "국비를 절반으로 줄이고 지방비 30%, 수익금 20%의 예산 구조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 설치된 캐러반(350동) 숙소에는 35억원이 투입됐으며, 사후 활용 확대로 투자 낭비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사용 후 분양매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대회가 끝난 뒤 공단관리시설로 활용할 본부동도 함께 마련됐다.
이에 한국을 방문하는 전 세계 122개국의 군인들은 문경 캐러반(1300여명)과 기존 군사시설인 영천3사관학교(1500여명), 학생군사학교(4500여명)에 머물게 된다.
조직위는 한 동에 2650만원이 들어간 캐러반을 대회가 끝난 뒤 일반에게 1650만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지난 8월 모든 계약이 끝났고, 조직위 측은 선수촌을 아파트 형태로 신축하는 것보다 700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보게 됐다.
또한 30개 소에 달하는 경기장 중 대부분을 기존 시설로 활용하고, 시군의 6개 경기장만 일부 보수해 비용을 대폭 줄였다.
그는 "대회 주요 행사 및 경기를 국군체육부대에서 치르고 나머지 경기를 주변 지자체가 소화하게 될 것"이라며 "국군체육부대(상무)가 있는 문경이 개최지로 선정된 배경에는 경제적인 요인이 고려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 예산은 1653억원으로 인천아시아경기대회(2조원)나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7900억원)에 비하면 저렴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대회의 유치 및 성공적 개최가 전 세계에서 한국이 스포츠 선진국가로서의 국제적 위상 제고로 이어지고, 군인체육대회의 유치를 통해 우리 군의 사기를 진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스포츠를 통한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의미"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낙후된 지역에 국제경기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직위는 대회기간 중 방위산업체의 전시회, 현장견학 등의 프로그램에 아프리카, 중남이, 중동, 동남아 등 국가정책에 영향력이 높은 군 주요인사를 초청해 방산수출을 위한 여건 조성에 힘쓸 예정이다.
그는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이자 가장 많은 나라가 참전했던 곳에서 대회가 개최된다는 사실, 그리고 가난한 나라였지만 이제는 원조를 하는 국가 자격으로 대회를 열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내에서 개최한 국제대회 중 가장 경제적이면서도 가장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 국가 경제에 이바지 하겠다"며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가장 알찬 축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