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발바닥 부상으로 시름하고 있는 공격수 박주영(30)의 시즌 아웃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감독은 1일 경기도 구리시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하루 이틀 정도 기다려본 뒤 정하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시즌 아웃 여부를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박주영은 지난달 28일 광주FC와의 홈 경기에서 왼쪽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며 전반전 종료 후 교체됐다. 진단 결과 족저근막염으로 나타났다. 무릎 부상으로 재활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박주영은 이번 부상으로 또다시 휴업에 돌입했다.
최 감독은 "6~8주 진단을 받았다. 2~3일 정도 시간을 갖고 호전되는 상황을 보면서 결정을 내려야지 않을까 싶다"면서 "발바닥에 파열이 와서 복귀 시점을 잡기가 어렵다. 부상 부위가 발바닥이라 더 걱정이 크다"고 근심 섞인 표정을 지었다.
8주 진단이 확정된다면 사실상 남은 시즌은 소화하기 어렵다. 박주영의 경우 공백기가 길었던 데다 무릎까지 좋지 않아 더욱 무리가 따를 수도 있다. 최 감독은 "A병원에서는 6~8주 진단을 받았는데 다른 병원에서는 3주면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일단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재활 속도에 관계없이 서울이 당분간 박주영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은 자명하다. 박주영의 빈자리는 어린 선수들로 메울 생각이다. 젊은 피에 속하는 김현성과 심제혁이 유력한 후보다.
"위기 속에서 또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최 감독은 "두 선수 모두 노력하는 친구들이다. 경험 유무에 관계없이 이 친구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발휘한다면 팀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현성은 "내가 주영이형처럼 플레이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최선을 다해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서울은 오는 4일 전남 드래곤즈와 안방에서 격돌한다. 14승9무9패(승점 51)로 5위에 머물러 있는 서울은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를 위해 부지런히 승점을 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플릿이 나뉘기 전 마지막으로 맞붙는 전남전 승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최 감독은 "진짜 게임은 (전남전 종료 후 시작되는)스플릿 5경기다. 올 시즌 우리 팀을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다. 그런 의미에서 전남전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집중력을 보여준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