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프로야구 첫 4년 연속 홈런왕이 유력한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29)가 와일드카드결정전(최대 2경기) 1차전을 앞두고 승부에만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병호는 SK 와이번스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을 하루 앞둔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다른 것은 신경쓰지 않고, 승부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53홈런을 때려 프로야구 최초로 4년 연속 홈런왕 등극이 유력하다. 2년 연속으로 50홈런 이상을 기록한 것도 처음이다.
또 146타점으로 이승엽이 2003년에 세웠던 144타점 기록을 넘어서며 한 시즌 최다 타점기록을 새롭게 했다.
박병호는 "정규시즌 마지막에 컨디션이 별로였지만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며 "(좋지 않았던 부분은)신경 쓰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뛰어난 활약상답게 박병호를 향한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SK의 4번 타자 정의윤(29)과 관련한 질문이 여러 번 나왔다.
박병호와 정의윤은 2005년 LG 트윈스 입단 동기로 LG를 떠난 이후에 잠재된 능력을 펼친 공통점이 있다.
특히 정의윤은 올해 7월 LG에서 SK로 이적한 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SK의 턱걸이 포스트시즌행에 일조했다.
박병호는 "주위에서 부각을 시키지만 나나 (정)의윤이 모두 이번 승부에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서도 "함께 입단했고, 야구를 하며 친하게 지냈다. 의윤이가 SK에서 4번 타자 역할을 잘 하는 것을 보며 축하해줬다. 기분이 좋다.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4번 타자로 대결을 하지만 나와 의윤이 모두 좋은 성적을 내고, 잘해서 우리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며 양보 없는 대결을 예고했다.
박병호의 향후 진로와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메이저리그 진출설이 있는 가운데 박병호는 "죄송하지만 그것은 나중에 생각을 해야 한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가을야구를 준비할 생각은 없다"며 "2년 동안 가을야구를 경험하면서 부족한 점을 깨달았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며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그동안 해 보니 큰 경기에서는 방망이를 아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진루타를 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첫 경기를 잡아서 끝내고 싶다. 선수들 모두 책임감이 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첫 경기를 승리해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더했다.
마지막으로 "마인드컨트롤을 잘 해야 한다. 스스로 흔들려서 무너진 경기가 있다. 상황에 맞게 집중해야 할 것 같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이기겠다"고 했다.
넥센과 SK의 와일드카드결정전 1차전은 7일 오후 6시30분 목동구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