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간호사 지망생이 급증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는 13일 간호대에 재학 중인 남학생 수가 10년 새 23배 늘었다고 발표했다. 1996년 87명에서 지난해 2021명으로 급증했다. 간호대 재학생의 5%다. 백찬기 간호협회 팀장은 "현직 간호사 중 남자 비율은 0.6%(1324명)지만 간호대 재학생만 따지면 미국 남자 간호사 비율(5.8%)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남자 간호사 지망생이 늘어나는 것은 청년실업 때문이다. 간호대생은 졸업 전 대부분 취업이 확정된다. 간호사가 부족한 데다 자격증까지 있어 일반 직장인에 비해 미래에 대한 불안도 적다. 남자지만 병동에서 하는 일은 여자 간호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환자 약 챙기고, 혈압 재고, 식사를 돕고, 환자 상태를 살피는 것이 주요 업무다. 3교대 근무도 똑같이 돌아간다.
하지만 불편한 점도 있다. 병동마다 간호사실 옆에 직원 화장실이 있지만 모두 여성용이다. 이씨는 어쩔 수 없이 남자 환자 화장실을 이용한다. 병동 탈의실도 여성 전용이라 지하 1층 별도의 탈의실을 이용해야 한다. 한 남자 간호사는 "처음에는 환자가 거부하면 당황했지만 지금은 능숙하게 환자를 안심시킨다"며 "간호사가 여성의 직업이란 생각은 편견이고, 자신의 성격이나 적성에 간호 업무가 맞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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