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이 K리그 클래식 상위 6개팀이 겨루는 스플릿 라운드에서 제주를 격파하며 전북전에 이어 파죽의 2연승을 달렸다.
대전은 이정협이 버틴 부산 아이파크에 역전승을 거두며 꼴찌 탈출의 불씨를 되살렸고, 수원과 성남은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았으나 득점 없이 비겼다.
포항은 24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제주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5라운드 제주와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스플릿 라운드 1차전에서 전북과 수원을 각각 격파한 포항과 제주 모두 공수전환이 빠른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첫 골은 일찌감치 터졌다. 포항의 김태수는 전반 15분 신진호의 오른쪽 코너킥을 골문 정면에서 뛰어오르며 머리를 대 선제골을 터뜨렸다. 방향만 살짝 바꿔놓으며 제주 골망을 흔들었다.
윤빛가람, 로페스, 서동현 트리오를 앞세운 제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만회골은 패스 마스터 윤빛가람의 발끝에서 만들어졌다.
중원의 사령관 윤빛가람은 전반 19분 포항 오른쪽 진영을 파고들던 로페즈의 발밑으로 지체 없이 패스를 넣어 줬다. 서동현은 이 용병이 정확히 올려준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머리를 대 만회골을 터뜨렸다.
윤빛가람은 이날 경기에서 강한 압박을 받으면서도 정확한 패싱 연결 능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양 팀이 한 골씩을 주고 받으며 팽팽히 맞서던 전반 33분, 이번에는 포항의 손준호가 묘기에 가까운 추가골을 터뜨렸다.
손준호는 상대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낸 볼을 발밑에 떨어뜨려 놓은 뒤 오른발 슛을 했다. 이 볼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다 뚝 떨어지며 제주 골문 상단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전 초반은 시소게임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소강상태가 이어지던 후반 12분 강상우를 투입하고 황지수를 제외했다.
포항은 후반 18분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제주의 정다훤이 포항의 김광석에게 태클을 했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했다.
포항은 이 기회를 살려 총공세를 펼쳤다. 손준호가 후반 26분 슛한 볼이 골키퍼 맞고 튀어나오자 강상우가 다시 달려들며 슛을 ‹š렸으나 볼은 골문을 외면했다.
제주도 간헐적으로 역습을 펼치며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마음이 급한 공격수들의 슈팅은 골문 상단을 번번이 크게 벗어났다.
포항은 17일 스플릿 1라운드에서 선두 전북 현대에 1-0으로 승리한 데 이어 이날 제주를 잡으면서 2연승을 달렸다.
대전은 이정협이 버틴 부산 아이파크에 역전승을 거두며 최하위 탈출의 불씨를 되살렸다.
대전은 이날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대전의 서명진은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16분 용병 닐톤의 크로스를 머리 받기 골로 연결했다. 이어 4분 뒤 다시 오른발 슈팅으로 부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부산의 한지호는 전반 26분 이정협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터뜨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수원은 성남과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았으나 득점 없이 비겼다.
수원은 이날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어웨이경기에서 성남과 0-0으로 비겼다.
지난 경기에서 제주와 서울에 각각 패한 양 팀은 총력전을 펼쳤으나 이날따라 마무리가 아쉬웠다.
수원은 후반 39분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맞았다. 성남 진영 왼쪽 코너 부근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권창훈이 성남 오른편 골대 바로 앞에서 헤딩슛을 했다.
서정원 감독으로서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 볼이 골라인에 반쯤 걸린 채 흐르다 다시 골문 밖으로 나오며 서감독은 분루를 삼켜야 했다.
성남도 황의조가 경기 막판 수원의 왼편 진영에서 수비수들을 잇달아 제치고 슛을 때렸으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