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선의 최대 뇌관으로 불리는 김경준(41)씨가 16일 오후 7시5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일부러 이때 온 거 아녜요. 민사소송 끝나서 온 거에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청사 앞에서 포토라인에 잠깐 선 뒤 청사 내로 들어와 엘리베이터에 오르기 직전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6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곧바로 검찰의 호송차량에 탑승, 서울중앙지검 정문 현관을 통과해 특별수사팀이 있는 청사 10층 보안구역으로 올라가기 직전 고개를 뒤로 꺾어 큰 소리로 "일부로 이때 온 게 아니다. 미국에서 민사소송이 끝나서 온 것이다"라고 소리쳤다. 대선을 의식해 입국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씨의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및 BBK 회삿돈 횡령 혐의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연루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최재경 부장검사)은 이날 오후 김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체포영장 시한이 촉박하기 때문에 검찰은 이날 밤 김씨를 상대로 야간 조사를 벌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씨가 청사에서 야간 조사를 받게 되면 소파 등에서 수면을 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주가를 조작해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치고 회사 자금 38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체포영장의 효력은 검찰이 김씨의 신병을 인계받은 순간부터 48시간 이내다. 비행기 탑승시간을 감안하면 검찰은 김씨가 한국에 입국한 뒤 약 35시간 동안 체포 상태로 조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씨에 대한 체포 시한이 18일 오전 5시께로 제한돼 있는 점을 감안해 밤샘조사 등을 거쳐 17일 밤늦게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영장이 발부되면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이나 ㈜다스의 경영 및 BBK 투자 과정에 이 후보가 연관됐는지 여부 등을 본격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이 대선후보 등록 기간(11월25~26일)을 열흘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또 대선일(12월19일)을 33일 앞둔 시점에서 강도 높은 수사를 통해 이 후보가 주가조작에 가담했는지,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후보인지 등의 각종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힐 수 있을 지에 국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시사뉴스 창간19주년’319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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