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안양 KGC 인삼공사가 팀 득점의 절반이 넘는 43점을 합작한 이정현과 찰스 로드의 활약으로 전자랜드를 누르고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KGC는 3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2라운드 맞대결에서 85-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에 성공한 KGC는 오리온과 모비스에 이어 세 번째로 10승(8패)을 달성하며 KCC를 밀어내고 단독 3위에 올랐다. 전자랜드는 2연패하며 7승10패로 동부와 공동 7위가 됐다.
KGC는 이날 찰스 로드가 20점 14리바운드로 전자랜드 허버트 힐(18점 12리바운드)과의 골밑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이정현이 3점슛 3개 포함 23점 5어시스트로 공격을 이끌었고, 강병현도 18점으로 지난 SK전(18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좋은 활약을 펼쳤다.
1라운드에 4승5패에 그쳤던 KGC는 국가대표에 차출됐던 이정현과 박찬희가 복귀한 뒤 2라운드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불법 스포츠도박으로 2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던 국가대표 출신 센터 오세근이 조만간 복귀하면 팀 전력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전자랜드는 김지완(13점)과 알파 뱅그라(11점)가 허버트 힐을 지원했지만 초반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리바운드 싸움(44-35)에서 앞섰으나 필드골 성공률이 39%에 그칠 정도로 전체적인 슛 감각이 떨어졌다. 여기에 슈터 정영삼이 경기 도중 부상으로 교체된 뒤 다시 코트를 밟지 못했다.
다만 신인 한희원의 활약은 고무적이었다. 신인 드래프트 2순위로 전자랜드에 입단한 한희원은 이날 1순위 KGC 문성곤과 대결에서 비록 팀은 졌지만 25분 넘게 뛰며 10점 6리바운드로 데뷔 후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문성곤은 4분여 출장에 그치며 2경기 연속 무득점했다.
KGC는 1쿼터 13점을 몰아 넣은 이정현의 활약으로 초반부터 전자랜드를 밀어 붙이며 26-13으로 크게 앞섰다.
전자랜드는 2쿼터와 3쿼터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초반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지 못하고 14점차 뒤진 63-49으로 마지막 4쿼터를 맞았다.
4쿼터 초반 전자랜드는 추격에 나서는 듯 했으나 잇단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KGC는 경기 막판 로드의 덩크슛에 이은 자유투와 강병현 외곽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