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현대차의 최고급 럭셔리 세단 에쿠스가 내달 'EQ900'(이큐 나인헌드레드)로 출시됨에 따라 가격하락이 예상된다.
모델 풀체인지, 연식 변경, 모델명 변경 등 감가상각 3요소가 모두 갖춰지기 때문이다. 16년간 사용했던 모델명 에쿠스는 E900로 이름이 바뀌면서 사실상 단종됐다. 이는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에도 영향을 준다.
중고차 사이트 카즈 관계자는 "대형 중고차량의 경우 회전율이 다른 인기 차종보다 현저히 낮다"며 "가파른 감가상각이 예상되는 만큼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이달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에쿠스 VS380 2014년형 중고가는 평균 7430만원으로 책정돼있다. 신차 가격 대비 약 3000만원의 감가를 보인다. 반면 인기 중형 세단인 LF쏘나타 2.4스타일 2014년형의 시세는 약 2170만원으로 약 200만원의 감가가 이뤄졌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중형차는 수요자가 많아 매매회전율이 빨라 시세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반면 대령차량의 경우 유지비, 부품과 수리비가 비싸 연식이 지날수록 큰 감가가 일어난다.
풀체인지도 감가를 결정짓는 요소다. 신차는 구형보다 진보된 디자인, 성능, 제원을 갖추고 있어 신차가 인기가 높을수록 구형의 감가는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가 지나면 연식이 변경되는 것 또한 감가에 작용한다.
현대차도 재고떨이를 위해 내달 판매조건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차는 에쿠스 구매자에게 10% 할인을 해주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에쿠스는 지난달 300여대를 팔 만큼 꾸준히 인기가 있다"면서 "현재 재고 물량은 약 500대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음달 EQ900 출시에 맞춰 프로모션이 더 강화될 수도 있다"며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