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중고 건설·공작기계 경매 전문기관인 '한국기계거래소'가 25일 개장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경기 시흥시 시화 MTV단지에서 개장식을 열고 공작기계, 프레스, 성형가공기 등 산업용 중고기계 100여 점을 첫 시범 경매에 올린다.
기계거래소는 시화 MTV 단지 1만171㎡ 부지에 경매장을 두고 금융권 담보처분기계, 기업의 유휴설비, 공공분야 보유 연구장비 등을 위탁 받아 온·오프라인 경매를 진행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매년 기업부도 등으로 발생하는 유휴설비는 4조7000억원 규모로, 경기침체나 기업 구조조정 등을 감안하면 국내 유휴설비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기계거래소를 통해 올 연말까지 3차례 이상 시범 경매를 통해 200여 대의 장비를 거래하고, 내년에는 거래사업을 본격화해 매월 2회씩 연간 1000~1500대를 경매에 올릴 계획이다.
그동안 중고장비 거래는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업체들이 영세하고 수리보수(AS)에 대한 보증을 받을 수 없어 시장 형성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기계거래소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장·수리시설을 갖추고 내달부터 제조·유통 28개 업체가 참여한 AS 네트워크를 통해 사후관리도 지원한다. 자본재공제조합은 내달부터 중고기계 수리보수(AS) 이행 보증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금융권에서 중고장비의 담보가치를 평가할 수 있도록 이중담보, 부당처분 등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한다.
내달부터 SK텔레콤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기계위치·상태 모니터링이 가능한 기계담보관리시스템을 시범 운영하며,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내년초 출범하는 종합신용정보집중기관에서 기계담보정보 자료를 구축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공동으로 중고장비 수출 지원을 위해 시장개척단 파견, 해외바이어 발굴 등 해외마케팅지원사업도 추진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계거래소 개장으로 '기계거래 활성화→기계가치 제고→신규기계 구매 촉진'의 선순환구조가 마련될 것"이라며 "시화 MTV단지를 인근의 유통·수리기업 76개사가 입주한 한국기계유통단지와 함께 기계유통 허브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