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막내구단 kt 위즈가 2차 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의 베테랑 외야수 이진영(35)을 뽑았다.
kt는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2차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이진영을 지명했다.
2008년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로 LG 유니폼을 입게 된 이진영은 내야수 정성훈과 함께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LG의 FA 모범 사례가 됐다. 2012 시즌을 마치고도 4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흘러가는 세월을 피할 수 없었다. 올 시즌 103경기에 나와 타율 0.256(301타수 77안타) 39타점 9홈런으로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LG의 젊은 외야수에 밀려 40인 보호 명단에 들지 못했다.
이진영은 선수층이 얇은 kt에서는 아직도 충분히 주전 자리를 꿰찰 만한 선수다. kt 역시 "국내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공수에서 신구조화와 리딩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며 기뻐했다.
넥센 히어로즈의 베테랑 투수 송신영은 다시 친정팀을 떠나게 됐다. 2011년 시즌 도중 LG로 트레이드됐다가 이듬해 FA로 한화와 계약한 송신영은 다시 1년 만에 특별지명으로 NC로 팀을 옮겼다.
우여곡절 끝에 트레이드로 친정팀 유니폼을 입고 세 시즌을 뛰었지만 다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반면 지난 시즌 두산이 장원준을 FA로 영입하며 롯데에 보상선수로 내줬던 정재훈은 1년 만에 다시 친정팀으로 복귀한다.
구단별 지명 선수는 두산과 LG가 5명으로 가장 많았다. 넥센과 kt가 4명, 롯데는 3명, KIA는 1명이었고 나머지 구단은 2명씩이었다.
전체 1순위 이진영을 제외하고 LG가 지명한 2순위 김태형과 롯데가 뽑은 박헌도, KIA가 선택한 배힘찬 등 2~4순위가 모두 넥센 선수였다.
비공개로 실시한 2차 드래프트는 전체 선수 중 40명 보호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외국인 선수와 FA 승인 선수, 군보류 선수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각 라운드 별 구단 보상금은 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1억원이다.
KBO 2차 드래프트는 각 구단의 전력 강화와 KBO 리그 출장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에서 마련됐으며 2011년 첫 드래프트 이후 2년마다 개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