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집시기타의 1인자' 기타리스트 박주원(35)이 2년 만에 새 앨범 '집시 시네마(Gypsy Cinema)'를 발표했다.
'닥터 지바고' '러브 스토리' '대부' 등 영화 주제곡 10곡을 집시 기타로 재해석한 음반이다. 집시 스타일의 영화 음악 앨범은 한국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대부분 박주원이 어린 시절부터 즐겨 들어온 곡이다. '닥터지바고' 중 '라라의 테마'와 '러브 스토리'는 한국 음악계에서 접하기 힘든 탕고스 리듬의 플라멩코 곡으로 재탄생했다.
'남과 여'는 플라멩코 중에서도 가장 변화무쌍한 불레리아스 리듬 위에서 춤춘다. '첨밀밀'에 삽입됐던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은 역동적인 룸바 곡으로 변했다. 이를 위해 정통 플라멩코에서 주로 쓰는, 손뼉으로 리듬을 만다는 팔마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박주원이 벨기에 출신 프랑스 거장 기타리스트 장고 라인하르트(1910~1953)를 오마주한 곡이다.
피처링 라인업도 화려하다. 최백호는 박주원의 2집에 수록된 '방랑자' 이후 4년만에 '대부'의 주제곡을 노래로 옮긴 '스피크 소프트리 러브(speak softly love)'를 불렀다.
한국 영화 '러브픽션'에 수록됐던 박주원의 연주곡 '스위트 아모레'는 홍대앞 주목 받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프롬의 목소리를 빌려 이국적 분위기가 물씬한 노래로 태어났다.
반도네온, 집시 바이올린, 비브라폰 등 악기 피처링를 한 연주자도 눈길을 끈다. 독보적인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평단의 주목을 받는 바이올린 연주자 강이채, 재즈 비브라폰 연주자 이희경, 색소폰 연주자 장효석이 힘을 보탰다.
마지막 트랙 '제임스 본드 테마'는 2010년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과 함께 발표한 디지털 싱글을 리마스터링해 보너스로 실었다.
한편 박주원은 재즈보컬 말로, 전제덕과 함께 12월 10~11일 오후 8시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2015 더 3 라이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