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한 해를 정리하는 시상식을 앞두고 있는 K리그이지만 아직 맘 놓고 쉴 수 없는 두 팀이 있다.
부산 아이파크와 수원FC가 내년 시즌 자신들의 주무대를 결정할 운명의 2연전을 치른다.
두 팀은 오는 2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다. 사흘 뒤에는 부산 구덕운동장으로 자리를 옮겨 맞붙는다.
부산은 클래식에서 11위에 그치며 강등 위기에 내몰렸다. K리그를 4차례나 평정했던 영광은 온데간데없다. 자칫 다음 시즌에는 클래식에서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상황은 썩 좋지 않다. 부산은 지난 7월26일 대전 시티즌전 이후 치른 15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이 기간 동안의 성적은 6무9패다. 감독 교체라는 강수까지 뒀지만 이기는 법을 완전히 잊은 팀처럼 맥없이 무너졌다.
설상가상으로 믿었던 이정협마저 출전이 불투명하다. 이정협은 현재 발목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상태가 좋지 않아 그라운드를 밟더라도 베스트 컨디션을 발휘하기란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수원FC는 부산과 달리 무서운 기세를 자랑하고 있다. 19승12무11패(승점 65)로 챌린지 3위를 차지한 수원FC는 서울 이랜드(3-3)와 대구FC(2-1)를 차례로 따돌리고 부산의 파트너로 낙점됐다.
수원FC의 가장 큰 강점은 막강한 공격력이다. 상대가 누구든 쉽사리 물러나는 법이 없다.
21골로 득점 3위를 차지한 자파와 9개의 도움을 기록한 임대생 김종우가 공격을 이끈다. 시즌 중반 가세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출신 시시의 존재 역시 큰 힘이다.
국내 리그에 승강 플레이오프가 도입된 것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앞선 두 차례 경기에서는 모두 챌린지팀이 이겼다.
2013년에는 상주 상무가 강원FC를 1,2차전 득점 합계 4-2로 제압했고 지난해에는 광주FC가 경남FC의 추격을 4-2로 뿌리치고 클래식 무대를 밟았다. 연이은 혈투로 체력은 떨어졌지만 챌린지 플레이오프부터 단계를 밟아 분위기를 끌어올린 팀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두 차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양 팀이 1승씩을 나눠 가질 경우 ▲1,2차전 90분 경기 합산 득실차 원정다득점(원정득점 2배) ▲연장전(전,후반 각15분) 개최(연장전은 원정 다득점 미적용) ▲승부차기 순으로 승격팀을 결정한다.
클래식과 챌린지에서 받은 경고와 누적경고 및 퇴장 등으로 인한 출전정지는 승강 플레이오프에 연계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퇴장을 당한 선수는 2차전에 나설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