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에서 선악의 기준이 점차 무너지고 있다. MBC 드라마 ‘선덕여왕’의 미실 캐릭터가 사랑받으면서 선과 악이 분명한 기존 드라마 구도의 변화가 뚜렷해졌다. ‘추노' '신데렐라 언니’를 비롯, 공전의 흥행을 기록한 ‘시크릿 가든’까지 히트작들은 하나같이 선과 악의 기준을 넘나드는 캐릭터를 내세운 것들이다. ‘짝패’ ‘싸인’ ‘마이더스’ 등 대작들의 공통점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최근 방송사마다 내세운 대작들은 선과 악의 이분법적 틀을 깬 캐릭터의 전면부각이 공통점이다. MBC 월화 드라마 ‘짝패’, 같은 시간의 경쟁 드라마 SBS ‘마이더스’, SBS 수목 드라마 ‘싸인’, KBS2 수목 드라마 ‘가시나무새’ 등 대부분 저녁 황금시간대 드라마들이 선악의 대립보다 가치관의 충돌을 그리고 있다. ‘짝패’의 경우 양반과 천민의 신분이 뒤바뀐다는 고
기상청(청장 조석준)이 오는 23일 세계기상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아름다운 기상 현상의 순간을 소개했다. 이번 사진들은 지난 1월7일부터 2월7일까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진들이다. 국민 누구나 참여한 이번 공모전은 1401점의 작품이 접수 돼 총 50점이 입상됐다. 얼음 종, UFO 구름 등 장관기상전문가와 사진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1401점의 응모작에 대해 기상현상의 작품성, 희귀성, 홍보효과 등을 심사기준으로 해서, 1차 2차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 1점, 우수상 2점, 장려상 4점, 입선 43점 등 총50점의 입상작을 선정했다. 안개, 구름, 번개, 눈 등과 같은 기상현상에서 무지개, 브로켄, 용오름 등 특이한 기상현상을 담은 작품들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된 이번 공모전은 자연의 드라마틱한 순간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최우수상(환경부장관상/ 상금 200만원)은 경남 �
기발한 이야기꾼으로 손꼽히는 장진 감독. 그가 이번에는 천국을 이야기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낸 후, 숨 막힐 정도로 아쉬운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이후 그들이 어딘가에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애틋한 바람에서 탄생한 영화다.김수로, 이순재, 임원희, 심은경 등 장진사단 출동영화 ‘로맨틱 헤븐’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보는 곳,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는 공간인 천국. 그러나 미지의 장소로 남아있는 그 곳이 장진 감독이 꿈꾸는 특별한 세상으로 펼쳐진다. 행복한 멜로디가 언제나 울려 퍼지는 곳,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간직할 수 있는 곳, 상상조차 하지 못한 하느님과의 티타임은 물론,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평화로이 잠을 청할 수 있는 행복 가득한 모습 등 그 동안 상상만 할 수 있었던 천국의 모습이 드러난다.한국영화 최초로 ‘천국’을 표현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대중들에게 최고의 예능PD로 인식되고있음이 나타났다.17일 개봉을 앞둔 '굿모닝 에브리원'은 방송 현장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은 영화의 내용에 맞춰 예능PD 지지율 조사를 했다. 이 조사에서 김태호 PD는72%의 지지율을 받으며 이번 폴의 1인자로 인정받았다.김태호 PD는 6년이 넘게 ‘무한도전’을 이끌며 예능 최고의 브랜드로 끌어올린 장본인. 하지만 ‘무한도전’ 역시 처음부터 최고의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무한도전’의 전신인 ‘무모한 도전’은 시청률 한자리수를 기록하며 ‘무리한 도전’으로 바뀌었고, 김태호 PD는 이때부터 프로그램을 맡기 시작했다. ‘무리한 도전’ 또한 시청률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프로그램명을 ‘무한도전’으로 변경하였고, 리얼 버라이어티 쇼라는 색다른 형식을 적용하면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
방학과 설을 맞아 극장가는 격돌에 들어갔다. 올 겨울 극장가의 트렌드는 명절용 블록버스터와 3D, 그리고 방학에 어울리는 따뜻한 가족 영화로 요약할 수 있다. 명절엔 역시 블록버스터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대거 포진해 관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존 쿠삭, 공리, 주윤발, 와타나베 켄 등 세계적인 배우들이 총 출동한 영화 ‘상하이’ 잭 블랙 주연의 코믹 블록버스터 ‘걸리버 여행기’ 미셀 공드리 감독의 기대작 ‘그린호넷 3D’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블록버스터 영화들로 인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상하이’는 1941년, 세계의 축소판과도 같았던 도시 상하이를 배경으로 강대국들의 거대한 음모와, 역사도 막지 못한 운명을 다룬 초호화 글로벌 프로젝트다. ‘상하이’는 무엇보다 한 �
연약함과 강함, 달콤한 멜로드라마의 남자주인공과 야비한 악역, 감독과 배우… 상반되는 듯, 상통하는 두 영역사이를 오간 유지태. 그런 그가 이번 신작 ‘비밀애’에서 쌍둥이를 연기한다는 것은 상징적이다. 배우 유지태는 영화 ‘비밀애’에서 형의 아내와 거부할 수 없는 금단의 사랑에 빠진 동생 진호와 혼수상태에서 기적적으로 깨어났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에 충격과 혼란을 휩싸인 형 진우를 연기했다. 동전의 양면처럼 닮지만 다른, 다르지만 같은 쌍둥이 형제를 연기하기 위해 치밀한 캐릭터 연구는 물론, 말투 목소리톤 걸음걸이까지 섬세하게 차이를 분석하며 이를 표현해냈다고 한다. 데뷔 이래 최초로 1인 2역의 고난도 연기에 도전하는 유지태를 만났다. ‘진호’와 ‘진우’라는 두 가지 캐릭터를 비교해 소개 부탁한다. 진우, 진호 쌍둥이 역할을 맡았다. 그래서 1인 2역이다. 진우는 지리 선생님, 진호는 해양생물학자라는 설정이다. 진우가 형인데, 형인만큼 보수적인 생각을 갖고 있고, 진호는 개성이 강하고 다분히 주관적이며, 그리고 현대적인 모습을 많이 살렸다고 볼 수 있다. 1인 2역인데, 보통 1인 2역의 영화를 보면 캐릭터로서 완전히 다른 1인 2역을 기대할 텐데, 내
서울역사박물관 앞을 지나다 전차 조각생을 본 적이 있는지. 부모님 세대의 추억을 재현한 그 조각상을 오르락내리락 거리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 세대간의 소통은 작은 이해에서 출발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과거로 여행하는 듯한 즐거움을 주는 그 조각상의 인기가 치솟자 박물관은 더욱 재미있고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한 역사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야외공간에 새로운 전시물을 설치했다. 극장가에서도 추억의 영화 상영이 줄을 잇고 있다. 술집 컨셉도 추억 여행이 부쩍 많아졌다. 막걸리도 인기라지 않는가. ‘옛날 옛적’ 타이틀은 지금, 이 시대 최고의 트렌드다. 야외전시장 등굣길 전차에서 벌어진 헤프닝을 연출 어느 날 아침 한 중학생이 등교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집을 나서는 바람에 미처 도시락과 준비물을 미처 챙기지 못한 채 복잡한 전차에 올라탔다. 전차를 탄 후 ‘아차’하며 난감해 하고 있는데, 전차 밖에는 막내 동생을 들쳐 업은 어머니가 자신이 미처 갖고 나오지 못한 도시락을 들고 쫓아오고, 누이동생은 모자를 들고 뒤이어 따라온다. 학생이 ‘스톱’하고 소리를 지르자 전차 내부에서는 기관사가 무슨 사고라도 난 줄 알고 놀란 표정으로 밖을 내다본다. 서울
장르네 고시니와 장 자크 상페의 베스트셀러의 동명영화 ‘꼬마 니콜라’의 메가폰을 잡은 로랑 티라르 감독의 이력이 색다르다. 할리우드의 메이저 영화사 워너 브라더스에서 1년 간 시나리오 작업을 한 것을 비롯해 프랑스 영화잡지 ‘스튜디오’의 기자로 7년 동안 매년 100편 이상의 영화를 시사하고 평을 썼다. 특히 거장 감독의 연출비밀을 파헤치는 시리즈를 기획해 마틴 스코시즈, 우디 알렌, 라스 폰 트리에, 페드로 알모도바르, 왕가위,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코엔 형제, 팀 버튼 등 세계적인 감독 21명을 인터뷰했다. 이들의 인터뷰 기사들을 엮어 발간한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는 영화감독을 지망하는 학도들의 바이블로 전해지고 있기도 하다. 당대 최고의 감독들에게 자세하고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며 그들의 테크닉과 비법을 전수받았을까? 로랑 티라르 감독은 단편영화 연출작 ‘믿을 만한 소식통’으로 1999년 아비뇽 영화제에서 피나비전상을 받았고, 장편영화 데뷔작 ‘거짓말, 배신, 그리고 더 많은 관계들’은 개봉 첫 주 프랑스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르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샬롯 갱스부르 주연의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의 각본으로 평단과 관객의 지지를 골고루 받았다.
한국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 하명중 감독이 새로운 청춘 멜로물을 내놓았다. 하 감독은 1965년 KBS 탤런트로 데뷔해 영화 ‘너와 나’(1967)를 시작으로 약 75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세 번 수상하는 등 연기파 배우로 각광받았다. 1983년 영화 ‘엑스’를 연출,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차지하였으며 일년 뒤 영화 ‘땡볕’(1984)으로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세계영화제에 물꼬를 트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후 17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2007)를 통해 우리네 가슴 속에 자리 잡고 있던 어머니의 사랑을 그리며 평단에게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호평을 받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행복한 눈물을 선사, 제15회 한국최고인기연예대상 영화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1970~80년대를 풍미했던 영화배우 겸 감독인 그는 이번 신작으로 여전히 살아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이번 영화 ‘주문진’은 마치 한 편의 순정만화를 보는 듯한 러브 스토리를 바탕으로 김기범, 황보라 두 청춘 배우들을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영화는 어떤 의도로 연출을 하게 됐나. 늘 힘이 없을 때 주문진을 찾아가면 아침에 뜨는 해와 같이 다시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로 사랑을 받았던 송윤아가 엄마로 다가왔다. 드라마 ‘온에어’에서 처음으로 엄마를 연기했고,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시크릿’에서는 아이를 잃은 슬픈 엄마를 연기했다. 그리고 ‘웨딩드레스’에서는 아이를 두고 죽어가는 엄마를 연기한다. 시간이 흐르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그녀. 본격적인 엄마로서의 감성 연기를 보여줄 ‘웨딩드레스’가 그녀의 연기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온에어’, ‘시크릿’에 이어서 ‘웨딩드레스’까지 연속 엄마 역할을 선택했다. 앞선 두 작품으로 엄마가 아닌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있었을 텐데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일부러 엄마 역할을 찾아서 하는 건 아니다. 적당한 시기에 이런 작품들이 찾아와주어서 다행스럽고 감사하다. 나이로 보나 상황을 봤을 때 당연히 엄마를 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은데 이런 작품들이 찾아와주지 않았다면 오히려 더 불안해졌을 것 같다. 하지만 엄마 역할이기 때문에 선택한 것은 물론 아니다. 분명히 이 영화를 한 계기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인연인 것 같다. 적절한 때에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됐고 잘 성사가 돼서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런
올 한해도 다양한 한국영화가 쏟아질 전망이다. 2010년 충무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속편 영화의 붐이다. 전편의 명성에 기대 속편을 만들 만큼 한국영화가 탄탄한 기반을 닦았다는 의미기도 하다. 전편을 사랑한 팬들의 마음은 설렌다. 또한, 명감독 명배우들의 제작 소식은 영화 팬들을 즐겁게 한다. ‘식객’ ‘주유소 습격사건’ ‘괴물’ 등 속편 붐업 한국영화 속편 열기가 후끈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개봉을 앞둔 ‘식객:김치전쟁’ ‘주유소 습격사건2’를 비롯, ‘괴물’ ‘고사’ ‘넘버3’ ‘각설탕’ ‘마음이’까지 속편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당연히 속편을 만들만큼 성공한 영화들이기 때문에 전편의 흥행 신화를 깰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99년 250만 관객을 사로잡으며 충무로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은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은 뮤지컬로도 탄생한 충무로 대표 컨텐츠다. 이번 속편에서 전편에서 무차별 주유소 습격을 당했던 주유소 ‘박사장’이 절치부심 끝에 반격에 나선다는 내용으로 조한선, 지현우, 문원주, 정재훈 등 새로운 습격단 캐릭터가 1편을 능가하는 웃음을 줄 것인지 를 모은다. 2006년 1300만명을 동원 한국영화 역대 흥행 1위에 오른 ‘괴물’의 속
지난해 12월16일 송파문인협회는 서울시 송파구 오금동 송파도서관에서 통권 15호에 해당하는 동인지 ‘송파문학’ 출판기념회와 제1회 한성백제백일장 시상식을 가졌다. 시화전시회, 문학나눔 콘서트 등의 부대행사도 함께 열린 이날 출판기념회와 시상식에는 김성순 국회의원, 김영순 송파구청장, 윤성태 송파경찰서장, 한양규 소아도서관장, 강신철 전 태권도고수회 회장, 곽기옥 태권도 아프리카 그랜드마스터, 김의배 송파사진작가회장,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장관, 심양홍 탤런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했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일 글쓰기” 올해 처음 신설된 한성백제백일장에서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55여명의 수상자는 이날 시상식에서 상장과 상금을 수여받았다. 시상식에 앞서 김진돈 송파문인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다양한 미디어 문화가 있지만, 문학활동을 통해서 주위 삶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내면을 살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기 바란다. 문학을 통해서 현실을 깊이 통찰할 수 있는 한, 문학은 우리에게 삶의 길을 제시해 줄 것이다”며, “이번 한성백제 백일장은 문예창작활동의 저변확대와 문학이 살아 숨쉬는 송파구를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더 나아가, 인생이라는 커다란 집을 각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2010년 3월1일까지 69일간 ‘변신, 신화에서 생활로’ 특별전을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Ⅱ에서 개최한다. 2010년 경인(庚寅)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는 우리 생활문화에 깃든 호랑이와 관련된 상징체계의 다양한 변신 형태를 시각적 자료를 통해 조망하고자 마련됐다. 생태적 특성에서 유래된 호랑이의 신격화, 생활문화 곳곳에 자리한 호랑이의 벽사 기능, 다양한 이야기나 그림에 보이는 호랑이의 인격화, 현대사회로 넘어오면서 상징화된 호랑이의 이미지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십이지의 세 번째 동물인 ‘호랑이’가 추상적인 관념 속에서만 머문 것이 아니라 삶의 공간에서 우리 민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신이 된 호랑이 십이지(열두 띠) 속의 호랑이는 쥐와 소를 이은 세 번째 동물로서 시간적으로는 음력 정월과 오전 3~5시에 해당되고, 공간적으로는 동북동쪽을 가리킨다. 호랑이의 위협이 끊이지 않았던 과거에는 호랑이가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우리 조상들은 호랑이를 두려운 존재에서 든든한 수호신으로 바꾸어 놓았다. 마을 뒷산에 자리했던 산신각에 모셔진 산신도가 바로 그것이다. 호랑이는 보통 사람의 모습을 한 산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