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광장에서 촛불집회를 마치고 행진에 나섰던 참가자들은 종각을 지나 광화문네거리에 집결했다.
경찰은 시민들의 청와대 행진을 막기 위해 수십여 대의 경찰버스로 차벽을 설치했다. 또한 차벽 앞에서 노란색 차단판으로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그 뒤로 경찰이 두세겹으로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야유와 함께 "평화시위 보장하라. 폭력경찰 물러나라"고 소리치며 폴리스라인을 밀어내기도 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날도 예비군 50여명이 시민과 경찰의 충돌에 대비하기 완충역할을 해 시민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오후 10시 20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대치하던 참가자 일부는 미국 의료법을 다룬 다큐영화 '식코'를 상영한다는 소리를 듣고 시청광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광화문네거리에는 남아있는 참가자들은 여전히 경찰과 대치했다.
12시, 한때 일부 참가자 2명이 경찰에게 연행된 사실이 알려지자 다시 광화문네거리에 참가자들이 모여들었다.
긴장감을 맴돌았지만 충돌은 이어지지 않았다. 참가자들의 야유가 쏟아졌고, 연행자 석방을 요구했다.
다시 참가자들은 광화문네거리에서 즉석공연을 벌이며 촛불집회를 이어갔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대책회의는 국민토성쌓기 행사에 사용할 모래주머니를 만들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토론회를 열며 촛불집회의 방향을 짚어보기도 했다.
이날 대책회의 안진걸 조직실장은 "지난 40여일 동안 촛불을 들고 외친 것은 재협상하라는 것이었다"며 "추가협상에서 30개월 이상 쇠고기만 안들어오면 된다는 것만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국민의 뜻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10일 뒤로 촛불집회의 참가자 수는 급격히 줄었고, '48시간 국민비상행동' 시작한 첫날은 지난 날보다 조금 늘었지만 예상보다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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