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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연쇄살인범에 대한 살인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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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건을 후일담으로 써도 되는 것인지, 수사백서도 아닌 후일담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쓴다면 어느 부분까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 난감함이 앞서지만 절친한 후배검사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워 써보기로 결심하였다."
희대의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주임검사였던 이건수 변호사가 검찰 전자신문 뉴스프로스 8월호에서 '연쇄살인범 유영철에 대한 추억(?)'이라는 글을 통해 당시를 회고했다.
유영철은 부유층에 대한 적개심을 품고 2003년 9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사이에 4곳의 부유층 주택에 침입하여 8명의 노인을 살해하고, 우발적으로 황학동 노점상 1명을 살해했다.
또, 동대문구 이문동에서는 부녀자 1명을 살해하였으며, 몸을 파는 여성들에 대한 환멸감을 느낀 나머지 2004년 3월부터 같은 해 7월까지 사이에 출장마사지사 11명을 살해한 뒤 암매장하는 등 총 21명을 연쇄살해했다.
이 변호사는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이기는 하지만, 만약 당시 용의자를 신속하게 재검거 하지 않았다면 이후에 어떠한 일들이 벌어졌을까 하는 생각에 지금도 가끔은 등골이 오싹해지곤 한다"고 회상하면서 "부유층 연쇄살인사건 현장검증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전날부터 세차게 내린 비는 이날도 줄기차게 내렸다. 비오는 날 위와 같은 옷차림새의 유영철의 범행재연 장면을 지켜보고 있자니 괴기스러운 공포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또 이 변호사는 "암매장되었다가 발굴된 사체들이라 색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체의 색깔은 흑색"이라면서 "그런 사체들이 하얀 벽의 부검실내 곳곳에 흩어져 있었으니 마치 흑백 텔레비전 화면같았다"고 말하면서 "눈뜨고 보지 못할 광경인데다가 부패한 사채 냄새는 더욱 견디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길거리를 생기발랄하게 걸어가는 여자들을 보았다. 부검실에 있는 여자들은 도대체 무슨 잘못이 있길래 저런 처지가 되었을까? 마음이 답답하고 우울하였다"면서 그 날 폭음을 하게 되었다고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 변호사는 "어느 경찰이 한말이 떠올랐다. 유영철은 전체 사건 중 일부만 자백하고 사형집행이 임박하였을 때 한건씩 한건씩 자백하는 방법으로 삶을 연장해 나가려고 한다는 말이었다"면서 "그렇게 되면 폐암에 걸린 나 보다는 유영철이 더 오래 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고 적었다.
이 변호사는 유영철에 대해 "경찰이 미처 찾아내지 못한 다수의 증거 소재를 이야기하였고 그 덕분에 결정적 증거를 많이 찾아냈다"면서 "유영철이 모 여 변호사를 자신의 국선변호인으로 선임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을 한 이유에 대해 당초 그 변호사의 집에 침입하여 살인범행을 하려고 하였으나 마침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어 그곳에서의 범행은 포기하고 위 주택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이라고 했다. 사람의 생사가 한순간에 갈린 것"이라고 아찔한 순간을 적었다.
이 변호사는 "후일담으로 인해 사건 관계자들에게 혹시 누가 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깊은 양해를 바란다"면서 "피해자들의 명복을 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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