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아래 진실화해위원회)는 1951년 충북 단양군에서 발생한 '단양 곡계굴 미군폭격 사건'의 진실을 규명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단양 곡계굴 미군폭격 사건'은 중공군의 개입으로 수세에 몰린 미군이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적과 적의 은신처를 폭격하는 과정에서 피난민들이 은신한 곡계굴을 폭격한 사건으로 피난민 대부분이 불에 타거나 질식해 사망했다"고 발표하면서 "미군은 일부 굴 밖으로 나온 사람들도 기총사격에 의해 희생됐다"고 말했다.
또한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167명으로 밝혀졌으나, 무연고 희생자를 포함해 200명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됨. 희생자 대부분이 미성년자(62%)와 여성"으로 밝히면서 "미군이 대대적인 폭격과 소각작전 과정에서 민간인이 희생될 위험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미군은 작전상의 이유로 피난민들이 전투지역을 벗어나 이동하는 것을 저지했고, 한국정부 또한 전투지역에서의 피난민 대책을 취하지 않았다"면서 "미군은 정찰 및 공중폭격 과정에서 인민군과 민간인을 구별하려는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았고, 단지 전세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판단에 따라 다수의 민간인들이 존재하는 지역에 무차별 폭격을 단행함으로써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내용은 진실화해위원회가 미 국립문서보관소(NARA)에서 입수한 당시 미군의 문서와 기록을 통해 곡계굴에 대한 폭격실행과 보고, 피난민 통제 사실을 밝혀냈다.
또 진실화해위원회는 미군의 폭격으로 희생당한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해 미국정부와 협상할 것과 위령사업의 지원 등을 국가에 권고했다.
진실화해위원회가 미군폭격에 의해 희생된 사건에 대한 진실을 규명한 사례는 '예천 산성동 미군폭격 사건', '월미도 미군폭격 사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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