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는 5·18을 세계에 알린 미국인 데이비드 돌린저(David L. Dolinger, 55)씨의 기념비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광주광역시는 "최근 5·18기념재단 측이 돌린저 씨가 죽으면 5·18민주묘지에 기념비를 건립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해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돌린저 씨는 유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5·18묘지에 묻힐 수는 없다"면서도 "5·18 단체들이 기념비 건립을 추진하겠다면 시민 여론을 수렴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매사추세츠주(州)의 한 연구회사 부사장이며 '임대운'이라는 한국식 이름도 가진 돌린저 씨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서 외신기자들의 통역을 맡아 취재를 도왔고, 5·18이 끝난 뒤에도 미국으로 돌아가 5·18을 세계에 알리고 전하는데 노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재미 한인교포를 통해 '죽으면 5·18 묘지에 묻히고 싶다'는 의사를 5·18기념재단 측에 이메일로 타진해 왔다.
이에 5·18기념재단은 시신 매장 대신 돌린저 씨의 공적을 알릴 수 있는 기념비나 소장품을 묘지 내 기념관에 보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돌린저 씨에게 전했다.
5·18기념재단의 제안에 돌린저 씨가 긍정적인 답변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광주광역시와 국가보훈처도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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