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거리에서 행인을 흉기로 무차별 찔러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한때 일본에서 심각하게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이른바 '히키코모리' 한국말로 은둔형 외톨이병이 한국에서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9일, 대낮에 4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김○○(25·무직)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15일 오후 4시쯤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초등학교 앞 길에서 오○○(41) 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면서 "'히키코모리' 정신병력 가진 김 씨는 막연히 '누군가 죽이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행인의 목을 찔러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묻지마 살인'을 저지르고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김 씨는 지난 2002년 정신병 증세 때문에 전문대학을 중퇴한 뒤 5년여 동안 거의 집 밖을 나간 적이 없었고, 여동생의 목을 조르는 등의 이상 증세를 보여 지난 2002년과 2004년 2차례에 걸쳐 100여 일 동안 정신병원에 입원한 병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우리 사회에서도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로 인한 '묻지마 범행'이 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최○○(36) 씨가 강원도 동해시청 민원실에 난입해 '묻지마 칼부림'을 벌여 근무하는 여성 공무원 1명이 숨졌으며, 최 씨는 2년 전 '묻지마 방화'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또 지난 4월엔 강원도 양구에서 운동을 하던 한 여고생이 3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범죄심리학자들은 이에 대해 "사회로부터 고립돼 생활하는 사회 부적응자들이 늘면서 그들에 의한 극도의 반사회적 범행 또한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은 자신의 불만을 다른 사람이나 사회의 탓으로 돌리면서 살인과 같은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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