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가 27일 시청광장에서 시국대회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어청수 경찰청장이 불교계의 불신을 잠재우려 최근 조계종 중진 스님들에게 사과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에 따르면 어 청장은 중진급 스님 290명에게 보낸 등기우편 편지를 통해 "경찰 복음화 금식대성회 포스터를 비롯한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2,000만 사부대중(四部大衆ㆍ불자)들께 큰 걱정을 끼쳐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는 제 부덕의 소치이며, 종교 편향에서 비롯된게 아니다.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어 청장은 또 "많은 불자와 경찰이 참여하는 법회를 준비 중이니 스님들이 많이 참여해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불교계는 "최근 지관스님이 탄 승용차에 대한 경찰의 과잉 검문 등에 반발하며 어청수 청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보낸 편지라 진정성이 의문"이라고 밝혔다.
조계종 관계자는 "어 청장의 편지는 경찰이 범불교도 대회를 막으려고 전국의 작은 암자까지 찾아가거나 전화를 하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진정성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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