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9월 신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어온 국내 자동차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 집계에 따르면, 영국·일본·멕시코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전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9월 신차 판매량이 전년동월에 비해 상승했다.
북미 시장 3곳(캐나다, 멕시코, 미국)의 9월 신차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 증가했다. 북미 국가별 판매량은 미국이 전년 동기 대비 5%, 캐나다가 2% 증가세를 나타냈고, 멕시코는 22.8%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멕시코는 지난 4월 저점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감소폭이 개선되고 있다.
서유럽 지역의 9월 신차 판매량은 영국을 제외하고 대부분 증가세다.
영국의 9월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감소했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신차 판매가 전년동월에 비해 10.3% 반등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10.3% 증가세를 나타냈다. 프랑스의 9월 신차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아시아 지역의 경우 일본의 9월 신차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4% 감소했지만 인도는 30% 증가했다.
전년동월비 판매량 증가폭이 가장 큰 나라는 터키였다. 터키의 9월 신차 판매량은 전년동월비 115.8% 증가했다.
터키의 지난해 연간 신차 판매량은 47만9000대였는데, 올해 9월까지 신차 등록건수가 이미 49만3000대를 돌파하면서, 올해 신차 판매량이 2017년 이후 가장 많은 7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데이터는 "9월 글로벌 판매량을 고려하면, 올해 글로벌 신차 판매량은 7400만대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데이터는 국내 시장에 대해서도 "현대·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자동차의 9월 판매는 한국자동차 산업의 회복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9월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3%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증가세다. 5개 완성차업체는 국내외시장에 67만8549대(반조립제품 제외)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23.3% 급등한 13만8530대의 차량이 판매됐다. 해외시장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2% 감소한 54만19대가 판매됐다.
글로벌데이터는 "한국 자동차제조업체들은 향후 몇달안에 신차 출시와 공격적 프로모션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4분기 한국내수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슬럼프가 상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