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시네마디지털서울 2008(아래 CinDi 2008)이 위 광이 감독의 <살아남은 자의 송가>를 폐막작으로 상영하며 7일 동안의 디지털영화제의 막을 내렸다.
이번 영화제는 8월 20일부터 26일까지 18개국 71편의 장편과 단편영화가 총 73회 상영되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지 장커, 장률, 아모스 지타이 감독의 CinDi 클래스가 세 번 진행되었다.
그리고 닝 하오, 봉준호 감독, 야마시타 노부히로와 영화배우 배두나 씨와의 CinDi 토크가 진행되었다.
영화제 측은 "CinDi 올나잇_로큰롤파티에서 상영 전에 올해 영화제 트레일러를 연출한 가수 이상은과 장률 감독의 <중경>에 출연한 샤오 허의 라이브 공연으로 영화제 흥을 돋구었다"며 "이렇듯 풍성하고 알찬 공식행사는 지난해에 비해 네 배 이상 많은 관객을 사로잡으며 CinDi 2008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관객입장으로 보면 아쉬운 영화제였다.
지난 달 20일 서울 압구정 CGV 1관에서 정성일, 박기용 공동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시작된 개막식에서 심사위원단 소개를 무려 15분이 넘게 소개했다. 관객들의 지루함을 막아줄 기회는 전혀 없었다.
특히 외국 영화감독을 모셔놓고 개막작 상영 도중 영사사고가 발생, 상영이 중단되는 엄청난 일이 발생한 것이다.
지아장커 감독의 <24시티>는 개막작으로 선정해 놓고 막상 개막식에는 상영되지 못했다. 국제적인 망신을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영화제 관계자는 "상영 전에 이미 CGV 1관에서 리허설을 했고 이날 오후 2시에 4관에서 열렸던 기자시사회도 아무 이상 없이 마쳤다. 그 프린트 그대로 상영한 것인데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기술적인 문제가 분명하지만 무엇이 문제인가가 아직도 명확하지 않다. 영화제 기술팀과 CGV 측과 함께 문제 해결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성일, 박기용 공동집행위원장은 21일 "영화제를 응원하기 위해 개막식에 오신 분들, 지아 장커 감독의 새로운 영화를 가장 먼저 보기를 소망했던 분들, 모두에게 우리들의 잘못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영화제 홈페이지에 올렸다.
집행위원장들은 이어 "개막식에서 불편을 겪은 관객들에게 영화를 다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일정이 맞지 않아 다시 보기 어려운 관객들도 있기 때문에 예매 정보와 초대 내외빈 명단을 근거로 연락을 다시 하겠다"고 향후 대책을 설명했다.
영화제 기간 내내 일반 관객들의 반응은 시원하지 않았다. 다만 영화매니아들만 찾아오고 영화제 관계자들의 만의 영화제가 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영화제에 맞는 디지털영화에 대한 소개 및 자료는 없었고, 일반관객들에게는 기념품 및 상품 판매대만 있었다.
정성일 공동집행위원장은 "디지털영화는 저예산영화"라는 아주 위험한 발언을 하는 등 디지털영화제에 대한 영화관객에 홍보도 부족했다.
영화제 측은 내년을 기약했다. 하지만 동네잔치인 영화제는 기대하기 싫다. 영화제 다운 영화제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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