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극장 단성사가 최종 부도처리됐다.
우리은행은 단성사가 지난 19일 은행 지점으로 돌아온 15억원의 당좌를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 됐다고 밝혔다.
㈜단성사는 무리한 확장으로 자금난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극장은 지난 5월부터 전문극장 체인업체인 '씨너스에 3년간 임대해 '씨너스 단성사'라는 이름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씨너스 마케팅팀의 김현중 과장은 "올 5월 씨너스가 임대 한 뒤 넉달 동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나는 등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다"며 "계약기간도 많이 남아 있어서 우리가 먼저 단성사 브랜드를 포기할 생각은 없고 단성사의 역사적 가치와 상징성이 무너지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차후 건물이 매각되면 새로운 건물주와 계약을 체결해 단성사에서 영화 상영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성사는 1907년 우리나라 처음으로 영화, 극, 연희 등을 보여주는 복합공연장으로 세워졌다. 1919년 10월 27일 우리나라 최초의 극영화인 '의리적(義理的) 구토(仇討)'를 상연한 데 이어 나운규의 '아리랑'(1926년), '춘향전'(1935년) 등을 개봉하며 일제강점기에도 한국영화를 상영했다.
㈜단성사는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단관개봉 시절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역도산'(1965년), '겨울여자'(1977년), '장군의 아들'(1990년), '서편제'(1993년) 등을 개봉하여 흥행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멀티플렉스 시대가 들어서면서 단성사, 대한극장, 피카디리, 허리우드, 서울극장 등 단관극장들은 쇠퇴하기 시작했다.
대한극장은 2001년도에 멀티플렉스로 재개관, 피카리디는 2004년도에, 서울극장도 재개관했다. ㈜단성사도 뒤늦게 2001년 재건축에 들어가 2005년 지상 9층, 지하 4층 건물에 총 7개관 1530석을 갖춘 멀티플렉스로 변신했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한 부채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씨네코아와 스카라, 허리우드, 코아아트홀은 폐관했다. 과거의 대형극장들이 멀티플렉스로 재도약을 힘썼지만 대규모 자본을 등에 업은 CGV, 롯데 등에 밀려났다.
㈜단성사는 지난해 11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2년째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는 등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44억원으로 전년의 78억원보다 34억원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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