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국내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4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등 국내 증권사 5곳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9973억원으로 전년 4분기 대비 55.1%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증시 활황에 힘입어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지난해 4분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산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조6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0% 넘게 증가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의 경우 지난해 10~11월 13조원 수준에서 코스피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 12월 18조원대로 늘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코스피 지수가 3분기 말 대비 23.4% 오르고 일평균거래대금이 27조6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주요 지표들의 호조로 증권사들 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태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11월 이후 백신 랠리로 증시가 2분기에 비견할 만큼 급등함에 따라 4분기 전체적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연간 실적도 '깜짝' 실적이 기대된다. 회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가 업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228억원으로 전년 대비 40.5%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당기순이익은 21% 상승한 8052억원으로 전망된다. 개인투자자들 비중이 큰 키움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8513억원, 6348억원으로 전년보다 79.7%, 75.4%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새해에도 증시는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새해 첫 거래일인 4일 2900선을 돌파했고 전날에는 장중 3000선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개인은 올해 들어 3조7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이에 증권사들의 실적 증가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키움증권(5.58%), 한국금융지주(4.82%), NH투자증권(3.88%), 삼성증권(2.06%) 등이 상승 마감했다. 한화투자증권(16.41%), KTB투자증권(14.54%), DB금융투자(11.44%), 유진투자증권(6.13%)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올해는 증권사들의 실적 성장세가 다소 둔화할 수 있다는 보수적인 전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일평균거래대금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브로커리지 수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수 있고 시장금리 상승과 증시의 추가 급등 가능성이 낮기에 트레이딩 손익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