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관련 촛불시위 뒤 서울지방경찰청 의무경찰 모집률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한나라당 김태원 의원의 국정자료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올해 6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3개월동안 618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34.5%인 213명밖에 선발하지 못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의경 모집률 55.7%에서 21.1%포인트나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촛불시위 전인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동안 평균 의경 모집률은 103%(계획인원 932명, 모집인원 960명)이었으며 특히 지난 1월의 경우 의경 모집률은 무려 163.8%나 됐다.
하지만 촛불시위가 시작된 지 한 달 만인 지난 6월에는 44.9%, 7월에는 31.8%, 8월에는 28.7%로 의경 모집률이 계속 떨어진 것이다.
김 의원은 "촛불시위 이후 의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돼 모집률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의경 처우개선 등 모집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집률이란 지원자 중 탈락자를 제외한 실제 모집인원을 계획인원으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한편 서울시경찰청이 김 의원에게 제출한 또다른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관내에서 발생한 전 · 의경 구타와 가혹행위는 모두 46건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동안 발생한 37건보다 24.3%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의원은 "지난 달 광주에서 고참 의경들이 후임 의경들을 폭행하는 장면이 포착되는 등 전 · 의경 구타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며 "경찰 지휘부의 획기적인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구타 등 가혹행위는 피해자가 신고를 하지 않으면 파악하기 힘든 만큼 실제 가혹행위는 서울경찰청이 제출한 것보다 훨씬 많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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