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운동장 철거현장에서 조선시대 성곽이 발견돼 학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성곽의 성벽과 관련된 시설물로는 이간수문이 발견됐는데, 특히 성곽의 군사용 방어시설인 '치성'이 처음 발굴됐다.
현재까지 발굴조사결과 서울운동장 축구장부지에서는 동대문에서 광희문까지 연결되는 서울 성곽 123m가 확인됐다.
성벽과 관련된 시설물로는 이간수문, 치성이 확인되었고 도성 안에는 건물지군과 이와 관련된 우물, 집수시설 등이 확인됐다.
발굴조사단은 "이번 조사에서는 성벽이 123m 잔존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성벽의 잔존높이는 최고 4.1m(내벽 기준)이며, 성벽의 폭은 8∼9m(성벽 기저부 기준)이다"라며 "서울성곽은 조선전기에서 후기까지 수차례 개축을 거쳐 한양도성을 방어하는데 구심점이 되었으며, 이번 조사를 통해 각 시기별로 도성의 축조방법을 확인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발굴조사단은 "이번에 발굴된 이간수문은 서울 도성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물을 배수시키기 위해 도성내의 가장 낮은 지형을 이용하여 축조된 성벽 시설물이며, 이번에 확인된 이간수문은 상부의 홍예돌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완벽하게 남아있어, 지금까지의 기록상으로 전해져 오던 그 실체가 확인됐다"면서 "이간수문은 두 차례 개축하여 사용되었음이 확인되었다. 또한 수문의 방어를 위해 시설물을 꽂았던 목재가 하부에서 확인되어 수문의 방어모습과 관련된 기초자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문은 체성벽을 관통하여 동-서방향으로 2기가 개설되었으며, 수문의 입면 형태는 전면부와 후면부 모두 홍예식문임이 확인되었고, 현재 이간수문은 홍예돌 상부만 탈락한 채 홍예 첫돌과 받침돌, 바닥석 등이 매우 잘 남아있다"며 "이간수문은 두 칸으로, 길이는 7.4m, 잔존높이 5.4m이다. 수문 내측에는 물을 유도하기 위한 날개형태의 석축시설과 물가름을 용이하게 하도록 배머리 모양의 석축시설을 마련되어 있다"고 말했다.
발굴조사단은 "서울성곽의 치성부는 문헌기록상에 남아있으나, 지금까지 서울 성곽에서는 한번도 확인된 예가 없었다. 동대문에서 광희문까지 모두 4∼6개소의 치성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면서 "치성은 성벽에 돌출되어 방어상 취약한 곳에 축조된 방어시설물로서 이번 조사에서 남북 10.2m, 동서 8.3m로 평면 형태가 방형인 치성 1개소가 확인되어 치성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발굴조사단은 "서울 성곽 내부에서 건물지가 모두 10개소(중복된 건물지 미포함)와, 집수시설 2개소, 우물 4개소 등이 확인되고 있어 성곽내부에 건물 및 부속시설이 있었음이 확인됐다"며 "건물지에서 출토되는 유물은 주로 조선 중기로 편년되는 유물 등이 확인되어 이 시기에 경영되었던 건물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대문운동장에서 출토되는 유물은 분청사기, 조선청자, 무문백자, 청화백자, 외국(일본, 중국)자기 등이 있으며, 시기는 15∼20세기에 이르는 다양한 자기들이 출토되었다. 이 중 축구장 건물지에서 '墩(돈)', 즉 의자로 추정되는 기형의 자기편으로 특히 청자 돈은 출토된 예가 일부에 한정되어 있어 도성 내에서 확인된 건물지의 성격을 해석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동대문 야구장부지에서는 현재 하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다. 지금까지의 조사결과 적심석군 및 모래적심과 배수시설 등이 확인되어 계속해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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