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문화방송통신위원회 새해 첫 회의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인신공격이다. 외모얘기는 왜하냐"고 격양된 목소리를 높였다.
이 말에 무언가 입맛이 씁쓸했다.
한 명의 공인으로 한마디 한마디가 세간에 오르내리고 술자리에선 안줏감으로 오르내린다.
이날 나 의원은 "성희롱이라는것은 다른것이 아니다"라며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 굉장히 모멸감을 느낀다"며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이 말의 발단은 나 의원이 발언을 통해서 "시위하는 사람들이 우리를 언론오적이라고 하면서 저희 핸드폰 번호를 무차별적으로 전단지에 인쇄해서 다 뿌렸다"며 "그래서 10분안에 문자가 200통씩 들어와 전화를 할 수도 없으며 메시지 내용은 테러 이상이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나는 10분에 200개 격려 메시지를 받았다"며 "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님께서 그것도 외모도 아주 좋으신 분께서 이렇게 항의 전화를 받았을까요?"라고 돌출 발언을 했다.
이 말에 나 의원은 신상모욕이고 성희롱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런 분이 왜 교사들 앞에선 엉뚱한 이야기를 하셨을까하는 의문이 계속 든다.
나 의원은 세 달 전인 지난해 11월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의 초청 강연에서 "1등 신부감은 예쁜 여자 선생님, 2등 신부감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 신부감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 4등 신부감은 애딸린 여자 선생님"이라는 발언으로 여교사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이 발언으로 정치권과 여성시민단체 및 교육계에 파장을 일으키며 나 의원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당시 나 의원은 공개 사과요구에 "내가 교사들을 비하했다고 주장하는데 도대체 납득을 못하겠다"며 "내 발언 내용은 그만큼 우수한 인원들이 교사로 간다는 의미"라고 사과하지 않았다.
이런 나 의원이 사과를 요구했다?
국가정보원보다 더 정보가 빠르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대했다.
나 의원을 옹호하는 누리꾼 보다 비난하는 누리꾼이 훨씬 더 많았다. 이러한 관점을 어떻게 봐야 하나.
"여교사 비하발언한지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인가!" "나 의원은 3달전에 본인이 한 말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인가. 어이가 없다" "나 의원이 성희롱 운운하는데 자신은 여교사들에게 정중하게 사과라도 했나" "다른 사람에겐 비수를 찌르고, 정작 자기눈에 들어간 티끌이 아프다고 지금 앙앙거리는 건가"
나 의원의 행동에 곱지 않은 시선을 넘어서서 '성희롱을 주장할 처지가 못된다' 식의 비난이 넘쳐났다.
'외모도 좋다'는 말에 굉장히 모멸감을 느꼈다면 '4등 신부감인 애딸린 여자 선생님'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나 또한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이런 구절이 왜 자꾸 생각날까....
나 의원님! 자신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면 남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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