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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추석선물도 빈부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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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선물도 빈부격차?



1~2만원대 알뜰상품에서 1,200만원 고가명품까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문화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서민들은
‘허리띠 졸라매기’식으로 소비를 급격히 줄이면서 실속상품 위주로 소비하는 반면, 희소가치가 있는 고가의 명품제품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 추석상품도 예외는 아니다. 각 백화점과 할인점은 추석대목을 위해 이런 현상을 마케팅 전략으로 삼아
분주하게 움직인다.



추석선물은 경기 침체를 반영, 중저가 위주의 실속형 상품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하지만 일부 부유층을 겨냥한 최고급
명품 세트도 여전히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고, 관련 제조업체들도 중저가 실속형과 고급형 특화상품을 구분해 출고를 시작했다. 각 백화점들은
최근 경기침체와 관련, 물가상승과 소비심리 등을 감안해 가격은 전년대비 보합수준으로 유지하는 대신, 물량은 저가부터 고가명품까지 다양화시켰다.


신세계 백화점은 명절 선물 구매 경향을 ‘고품격 희소성 건강지향성’을 선호한다는 자체 조사 결과와 최근 경기를 감안해 ‘고가명품’과 ‘실속
알뜰‘ 선물로 구분해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VIP고객을 위한 고품격 명품 상품과 함께 3~5만원대의 실속상품을 대폭 보강하여
전년보다 물량을 5% 늘려 준비했다”고 말했다. 장인정신이 담긴 고품질 명품 식품인 ‘진품명품 GI FT’, 매니아나 색다른 선물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세계진미 GIFT’, 맛과 실속을 만족시키는 ‘으뜸실속 GI FT’를 내놓았다. 롯데백화점은 추석선물 세트를 총 1,500여
품목으로 준비, 알뜰 실속 선물세트를 한층 강화하고 ‘전통문화의 명품화’를 마련했다.

백화점업계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중저가 위주의 상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품목을 다양화시켰다. 롯데 백화점은 작년 추석 때 중저가(15만원
이하) 실속세트는 350여 품목이었지만, 올해는 460여 품목으로 110여개 늘었다. 30%가량 대폭 증가한 셈. 제수용품도 과일과 한과,
정육별로 10~20만원대까지 다양한 실속세트가 있다. 수예당 에또네 티타임, 박찬희 과일 만주세트 등 고급스러운 브랜드 상품도 저가(3만원대)에
판매된다. 백화점 관계자는 “경기를 감안해 고가 선물세트도 지난해에는 500만원을 호가하는 상품도 많았지만 올해는 100만원 미만대로 낮추고
품목도 확대했다”고 말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 프레스티지어스 와인 4호(10,000원), 한가위 간편 송편세트(35,000원), 국화주
8호(28,000원) 등 1만~3만원대의 알뜰 실속 상품을 준비했다.


‘전통문화의 명품화’, 계층간 위화감 조장 비난

희소성을 추구하는 소비자 선호를
감안, 백화점들은 자사에서만 선보이는 ‘명품 선물세트’를 기획했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명인과 장인들의 고가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인간문화재는 물론 유기농 농부, 푸드 스타일리스트, 궁중음식 전문가들을 총동원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ONLY 신세계’
상품을 별도로 준비했다. 녹차 명인 신광수씨가 만든 250만원짜리 ‘화성다도 승설차 세트’를 선보였다. 신지식 농업인 이종기씨가 해발 400m
고지대에서 재배했다는 10년근 장생더덕 세트(110만원), 남해안에서 잡은 멸치를 얼음으로 가공한 얼음죽방 멸치 세트(40만원)등을 내놓았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무농약 과일 농사 인증을 받은 한강희씨와 독점 계약을 맺어 무농약 신고 배 세트도 내놓았다.

롯데백화점도 ‘명품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32품목에서 53품목으로 늘렸다. 이 명인들의 제품은 최고 300만원까지 하는 고가품들이다.
인간문화재 김선갑 선생의 봉황 자개함에 배숙희 선생의 수제 궁중한과를 수작 봉황문 한과 상자에 담은 ‘합천 한과 진연’은 300만원을 호가한다.
작설차 명인 신광수 선생의 참새혀를 닮은 찻잎만 모아 만든 ‘은다관 명차세트’는 165만원, 칠기 명인 청목 김환경 선생의 ‘구절판 칠기에
9가지 전통약주를 담은 ‘청목 화조도 구절판 고급 안주세트’는 120만원, 나전칠기 명인 손대현 선생의 표고버섯을 나전칠기 보석함에 담은
표고세트는 110만원, 마이산 명품 더덕·산도라지 세트는 100만원 등이다. 이 명품 선물세트는 일반 포장함 대신 예술품을 사용하여 상품의
품격을 더욱 높이고 명품 선물을 찾는 고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장흥 호두박물관 김재원씨의 귀족호두(90~130만원),목판화가
이철수씨의 그림으로 만든 도자기에 꿀차를 담은 ‘건강천하꿀차세트(30만원)등을 선보이고 있다.

백화점은 명품 선물세트 개발이 ‘전통문화의 명품화’에 일조한다고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백만원대의 선물이 계층간 위화감만 조장한다는
지적도 있다. 백화점 쇼핑을 나온 고은 씨(27세 직장인)는 “백화점 진열대에 놓인 명품 선물 세트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구입하는 사람들을
볼 때 ‘저 것 하나가 내 월급의 몇 배인데…’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열심히 살고는 있지만 그래도 그런 모습 보면 부럽기도 하고 허탈해지기도
하고 그렇다”며 씁쓸해한다. 이처럼 백화점들이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앞다퉈 출시하고 있는 명절 전통명품 선물세트가 사실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프리미엄 붙이기’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궁중요리 전문가 등이 만든 고급한과 세트가 10만~20만원
안팎에 팔렸으나, 올 추석에는 고급 나전칠기 등에 담아 100만~300만원짜리 가격표를 달았다”고 말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수백만원대
선물세트는 따뜻한 마음을 담은 선물이라기보다 뇌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상품마다 ‘고급’,’명품’ 딱지

백화점업계는 최근 VIP고객의 선물 주문을 확보하기 위해 상품마다 ‘고급’이라는 타이틀을 붙여놓고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부채질한다. 재래식
여물만 먹인 소, 낚시로만 잡아 말린 옥돔, 자개함에 담은 표고버섯, 수백만원대 양주 등 ‘고급’이란 말로 부족한 ‘초고급’으로 표시하기도
한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요즘처럼 경기가 나쁠 때일수록 이에 영향을 덜 받는 우량고객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며 “일반 고객은 알기 힘든
VIP 고객만을 위한 차별화 마케팅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국내산 최고등급인 플러스 등급 한우의 고급 로스 부위만으로 가공한 ‘명품 한우 플러스(주문판매)’, 로스용 갈비, 등심,
채끝과 샤브샤브 소스로 구성된 ‘VIP 으뜸 한우’ 등을 판매한다. 주류의 경우 양극화 현상이 더욱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신세계백화점은
산머루술과 복분자술 등의 3~4만원대 상품에서, 500만원짜리 맥켈란 1946을 비롯해, 1,000만원짜리 82년산 보르도 프리미에 크뤼
와인세트, 무려 1,200만원이나 하는 로얄살루트 50년산 등 고급 주류 선물 세트를 내놨다. 고급 선물로 자리잡은 굴비세트의 경우도 100%
국내산 조기로만 만든 제품을 15만~200만원대에 판매한다.

롯데백화점도 ‘명품’이라는 이름을 걸고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갈비 한 대 한 대를 칸막이 형태로 따로 포장하여 흐트러짐을 방지하여 고급
가죽소재 케이스에 포장한 ‘명품 한우 불갈비세트’(4.5㎏ 47만원)와 일본 최고의 민물장어 산지인 시즈오카현의 하마나꼬 지역에서 생산되는
대장어만을 엄선하여 3번 구워내 기름기를 제거한 ‘일본산 고급 훈제 장어세트’(20만원)를 500세트 한정해서 내놓았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즉위 50년을 기념하여 전세계 255병 한정 생산된 스카치 위스키 ‘로얄살루트 50년산(1,200만원)을 10병에 한정해 선착순
예약판매한다. 하지만 경기불황으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일반 서민들에게 이런 ‘명품’ 선물세트는 꿈에도 못 꿔 볼 일이다. 올 추석때 고향에
가지고 갈 선물을 준비하는 주부 김선하씨는 “백화점들이 경쟁적으로 보기에도 번지르르한 명품선물 세트를 선보이고는 있지만 일반 소비자에게는
먼 이야기”라며 “10만원 대 실속 세트도 사실은 부담이 된다”고 말한다.



홍경희 기자 khhong04@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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