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구본홍 사장은 출근했다가 그냥 사라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19일 오전 서울 남대문 YTN사옥 후문에서는 노조 조합원 100여 명들이 보도국장 임명과 방송 재승인 문제로 담판을 짓기 위해 구 사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7시 25분경 구 사장은 사옥에 도착했으나, 많은 취재진을 보자 짜증을 내며 다시 차를 타고 사라졌다.
구 사장은 "사장실에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안들어간다"고 해 노조측이 "이미 농성을 풀었다"고 명확하게 밝혔으나 그냥 사라진 것이다.
이에 대해 노종면 위원장은 "보도국장 선임에 대한 항의의 뜻을 전하려 했지만 자리를 외면하고 그냥 사라졌다"면서 "구 사장은 현 사태를 해결 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구 사장을 비난했다.
YTN노조는 구 사장이 사라진 뒤 사옥 17층 사장실 앞에 모여 아침조회를 열면서 향후 대책마련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노 위원장은 "사태해결을 위해 정영근 신임 보도국장과 단판을 지을 예정이다"며 "조합원 여러분들이 나를 믿고 지지와 신뢰가 신뢰해 준다면 그 힘이 큰 힘이 되어 해결할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새벽까지 사측과 상당한 이야기가 오갔고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대화하기로 해 노조는 진정한 사태 해결 위함을 보여주기 위해 사장실 농성을 먼저 해제했다"며 "이번 농성 해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내린 재승인 보류 결정이 비록 잘못된 결정일지언정 YTN의 생사를 가를 중요할 문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노 위원장은 "대화의 책임는 사람은 정영근 신임 보도국장이라고 보며 구본홍 씨와는 대화를 거부하겠다"면서 "정 보도국장이 노조의 대화 제의마저 거부한다면 그것은 구 사장의 꼭두각시라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측이 YTN사측에 보낸 제안서에서 "지난달 재승인 심사 보류 결정 이후 YTN 구성원들은 극심한 혼란과 우려 속에 빠졌다"며 "노조는 회사의 존망에 관한 조합원들의 우려, 나아가 회사 전 구성원과 가족들의 우려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바탕으로 '보도국장 선거'라는 해법으로 '합의 정신'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보도국장 선거를 원만히 치르고도 애초의 합의 정신이 묵살됨으로써 회사는 새로운 불씨로 혼란을 겪고 있다"며 "재승인 문제 해결에 핵심 고리라 할 수 있는 보도국 정상화를 위해 정영근 국장과 무조건적인 대화를 제안한다"고 선언했다.
노조 측은 "현 시점에서 현실적으로 보도국 문제에 전적으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정 국장과 노조위원장이 대화에 나서 향후 보도국 운영에 관한 합의를 이룬다면 노조는 즉각 인사명령 불복종 투쟁을 해소할 용의가 있다"면서 "합의가 실제로 이행될 경우 노조는 보도국 정상화에 누구보다 앞장 설 것이며 새 보도국장이 권위와 책임으로 보도국을 운영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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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은 "이러한 결단은 보도국장이 누가 되느냐 보다 보도국이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느냐가 우리에게 더욱 절실하고 실질적인 문제라는 판단"이라며 "노조는 회사가 하루라도 빨리 재승인 심사 요청 서류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하는 것이 재승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으로 조기에 결단을 내렸음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노조 측은 "사측은 더이상 노조 파괴에 집착하지 말고 노조의 대승적인 행보를 이해하고 인정하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이번 대화 과정이나 향후 보도국 문제에 부당하게 개입해 분란을 자초하지 않길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노 위원장과 정 신임국장과 대화는 오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인사 불복종 상태인 조합원 20명은 오전에 따로 회의한 결과 노 위원장과 신임국장의 대화결과에 따른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날 아침 공권력 투입설 등 여러 이야기가 제기 됐었지만 사옥에 경찰력은 투입되지 않았다.
노 위원장과 정 신임국장의 대화결과에 따라 YTN의 앞길이 움직여질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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