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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취업대란 속 구직자 新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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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대란 속 구직자 新풍속도



‘프리터족’ ‘모라토리엄족’ 등으로 변신






“영
원히
눈을 뜨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장난으로 이런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그냥, 어두운 삶이 너무나도 싫어서 글로나마 내 심정을 털어놓고 싶어서일뿐입니다.
내일생에 있어서 지금의 현실은 최악의 상황입니다. 어떻게 보면 작고 사소한 일들이 쌓이고 쌓여서 큰 짐을 지고 사는것일지도 모르겠군요….
더 이상 희망도 미래도 보이지 않는 내 심정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이젠 사는 게 지겹습니다.”…

한 취업정보업체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 있는 취업구직자의 한탄이다. IMF 환란 이후 최악의 ‘취업난’이라는 지금의 현실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글이다.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청년구직자들의 취업에 대한 노력도 천태만상으로 벌어지고 있다.


‘실업자’ 두려워 휴학·졸업 연기

취업을 위한 구직자들의 노력은 가히 눈물겨울 정도다. 하루에 맨 먼저 시작하는 일이 인터넷에서 채용정보를 열람하는 것. 이력서 수십 장
쓰는 것은 일도 아니다. 서류전형에 통과해도 최종 면접을 위해 성형수술도 불사하며, 이미지메이킹 전문학원을 수강한다. S여대 졸업생 K양(25)은
“어학 연수도 갔다 오고 학점도 비교적 좋은데 대기업 입사 시험에 연거푸 4번이나 떨어졌다. 외모 때문에 면접 점수가 낮은 것 같아 얼굴
성형을 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잡코리아’와 ‘아름다운 나라’가 공동으로 구직자 262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538명이 ‘취업을
위해 성형수술이나 피부관리를 받아봤다’고 응답했다. 면접을 위한 외모 가꾸기에 대한 노력은 비단 여성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요즘은 남성들도
부드러운 인상을 주기 위해 얼굴에 ‘칼’을 대거나 화장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잡코리아가 남성 구직자 1,328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무려 309명(23%)가 ‘면접 때 화장을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취업에서 면접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미지 메이킹’학원을 찾는
구직자도 늘었다. 그들은 말할 때 표정 관리, 말투, 의상 코디네이션, 심지어 면접실에 들어가고 나갈 때의 워킹까지, 면접에 대한 모든
외모적인 준비 사항을 배운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휴학을 통해 대학 졸업을 연기하고 미래를 도모하는 이른바 ‘모라토리엄(moratorium)족’이 급증하고 있다. 휴학을
선택한 학생 중 상당수는 해외 어학연수를 가거나 고시공부, 각종 자격증 준비 등을 하며 취업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지방대에서는 편입이나
재수를 목적으로 휴학을 하는 학생이 많아 더욱 심각하다. 서울 모 대학 3학년인 김 모씨(27)는 “취업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일부러
한 과목을 남겨뒀다”며 “휴학 기간에 영어 준비와 함께 자격증 공부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초 서울 모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신현수씨(25)는 “이제까지 원서를 넣은 곳이 150군데가 넘고, 이 가운데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한 곳은 30여곳이었지만, 경력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번번이 돌아서야 했다”면서 “취업이 안돼 할 수 없이 올해 초 방송 관련 전문학원에 ‘재입학’했다고 한다. 신씨는 “여학생은
졸업 즉시 취업하는 학생이 손에 꼽을 정도”라면서 “한 두 학기씩 졸업을 늦추거나 학원에 다니면서 다시 기회를 엿보는‘캥거루족(族)’이
주변에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이처럼 99년부터 휴학생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5명 중 1명이 매년 휴학을 하고
있다.

졸업을 포기하는 예비 졸업생들도 생겨났다. 학점을 고의로 미달시키고, 졸업 시험에 응시하지 않는가 하면, 심지어 졸업 포기 각서까지 쓰는
학생들도 있다. 재학 중 취직이 안 된 이들은 졸업자가 졸업 예정자보다 불리한 취업 현실 때문에 졸업을 미루고 있다.


실업난
심화로 ‘이색 일거리’ 생겨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구직자 10명 중 3명은 취업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직 포기자 중 상당수는 공무원 시험이나 고시준비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은 예년에 비해 고시 준비생이 1,000여명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동작구 노량진에
몰려 있는 7급·9급 공무원 시험 학원도 마찬가지다. 아예 ‘창업’을 하는 청년들도 급증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창업강좌를 찾는 사람들이
과거에는 40~50대 퇴직자들이 많았으나, 요즘은 20대 청년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대학가에는 창업동아리가 속속 생겨나고 있고 예비 창업
대학생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중소기업청은 2001년말 예비창업 대학생이 9,600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겹치기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이란 뜻의 ‘프리터족’도 급증하고 있다. 원래 프리터(free와 arbeite의 합성어)란 말은
5∼6년 전 일본에서 들어왔다. 경기 침체로 취업난에 부딪치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아르바이트를 구해 삶을 지탱하는 이들에게 붙여진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프리터는 ‘오리지널 프리터’다. 취업을 못해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부류와는 달리, 돈이 필요할 때만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신을 위한 투자에 쓰는 유형이다. 1년에 넉달만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밝힌 20대 후반의 한 남성은 “하고 싶은 일 자유롭게 하고,
계획한 걸 차곡차곡 이뤄가는 재미가‘취직’이란 덫보다 훨씬 매력적이다”고 말한다.


‘왜곡된 실업률’

하지만 최근 취업난에서 더 큰 심각성은 청년 실업자의 증가에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실업자 78만1,000명
중 청년 실업자(15~29세)는 38만5,000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실업률은 평균 실업률 3.4%의 두 배를 훨씬 웃도는 7.5%를 기록했다.
실업자 2명 중 한 명이 청년실업자인 셈이다. 이는 최근의 청년실업이 불황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위기’로 진입하고 있다는
증거다.

취업난이 심화되는 이유에 대해 채용정보업체 ‘잡코리아’ 김정철 본부장은 “물론 경기침체 영향도 크지만,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첨단산업으로
바뀌면서 고용유발 효과가 줄었고,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신규인력 채용보다 경력자 위주의 대체 인력을 충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청년실업 문제는 단지 현재의 일시적 문제만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위원은 “20대에 필요한 직무 기술을 축적하지
못하면 30대, 40대에도 미숙련 노동자로 머물 가능성이 높아 평생 고용이 불안한 상태로 살 수도 있다”며 “청년 실업자가 늘면 범죄가
증가하는 등 사회적인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잡코리아’ 김정철 본부장도 “청년들은 앞으로 20~30년 후에는 우리나라의 주역이 될 인물들이다. 그런데 그들이 적정한 시기에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능력을 개발할 수 없다는 것은 결국 국가경쟁력까지 저해하고, 따라서 나라의 운명까지도 심각해질 수 있는 문제”라고 우려한다.
하지만 현재의 청년 실업률이 ‘왜곡된 실업률’일 수 있다는 게 김 본부장의 생각이다. 아직도 중소기업은 회피하고 대기업과 ‘간판’좋은 직장만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인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들도 많다고. 김 본부장은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평생직업’의 개념이
확산된 만큼, ‘어떤 회사’를 들어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직장을 구하라”고 충고한다. 또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서 직무경험을 빨리 쌓는 게 중요하다”면서 “요즘은 ‘평생직업인’의 시대이기 때문에 자신의 직무가치가
높으면 그 사람이 어디서 무얼 하더라도 그 사람을 원할 수 있고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일을 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홍경희 기자 khhong04@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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