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측이 KBS 사원행동 소속 사원들의 징계수위를 낮췄다.
KBS 특별인사위원회는 "중징계를 당한 8명에 대한 재심을 실시했다"며 "이사회 개최 방해 등의 이유로 파면 등 징계를 받은 KBS 사원들의 징계 수위를 정직 등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특별인사위원회는 "이들이 불상사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유감 표명과 재발방지 노력 등 원심과 달리 개전의 정을 보였고 노조의 중재노력과 선처 요구, 그리고 대상자들에 대한 선처를 위해 제출된 탄원서 등을 고려해 징계 수위를 낮췄다"면서 "이번 사안이 현 경영진이 취임하기 전, 이사회 활동과 관련된 과거 사안인데다 공영방송 KBS를 둘러싼 내외의 환경이 엄혹한 상황에서 KBS 경영위기 극복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느 때보다 화합과 단결이 요구되는 만큼 과거보다는 미래지향적, 대승적 차원에서 정상 참작을 했다"고 설명했다.
KBS 사측은 KBS 사원행동 징계자들이 사측에 요청한 재심청구를 한지 12시간만에 유광호 KBS 부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특별인사위원회를 KBS 본관 6층 제2회의실에서 열고 징계수위를 대폭 낮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별인사위원회는 이 회의 결과를 이병순 사장에게 통보했고, 이 사장은 결과를 통보 받은 뒤 별다른 의견을 달지 않은 채 사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지난해 8월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 정연주 전 KBS 사장 해임과 낙하산 사장 임명을 제청한 이사회를 반대하고 이병순 사장 출근저지 등의 혐의로 '파면' 징계를 받은 KBS 사원행동 대표 양승동 PD와 대변인 김현석 기자는 정직 4개월로, '해임' 처분을 받은 성재호 기자는 정직 1개월로 징계가 낮춰졌다.
또한 정직 3개월을 받은 이상협 아나운서와 이준화 PD는 감봉 4개월 처분을 받았으며, 감봉 6개월 처분을 받은 이도영 경영협회장(재원관리팀)과 복진선 기자는 감봉 2개월로 낮춰졌다. 감봉 3개월 처분을 받은 박승규 전 노조위원장은 '경고'로 낮춰졌다.
하지만 징계 당사자들은 법적 투쟁을 통해 부당 징계에 대한 싸움은 계속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KBS 사측은 노동조합과 지난주 징계 당사자들의 수위를 놓고 협상을 통해서 유광호 부사장은 징계 대상자들에게 재심청구서에 '사과', '죄송', '반성' 등의 표현문구를 넣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징계 당사자들이 표현문구를 거부하자 협상은 결렬됐다.
협상이 결렬되자 KBS 노조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업무 복귀 방침을 정하자 기자·PD협회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KBS 기자협회와 PD협회는 노조와는 별도로 무기한 제작거부에 들어가는 등 강경한 입장을 밝히자 KBS 사측이 강한 입장에서 징계 수위를 낮췄다.
KBS 사측은 징계 당사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문구에 상관없이 재심청구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KBS 사측이 한풀 꺾인 이유에 대해 기자와 PD들이 제작거부 전후로 SBS 뉴스 시청률에도 못미치는 결과가 나와 기존 입장을 급하게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사원행동 사원의 징계에 대해 제작거부를 결정한 바 있는 KBS 기자협회와 PD협회는 사측의 조치에 따라 제작거부를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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