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옥랑문화재단이 함께 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지원제도인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의 여덟번째 주인공으로, 지난 해 개봉하여 화제를 낳았던 안티가족 다큐멘터리 <쇼킹 패밀리>의 경순 감독의 차기작 <레드 마리아>가 선정됐다.
이번 '제8기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에는 총 8편이 출품되었으며, 4명의 심사위원들은 치열한 논의를 통해 사전 준비와 시의성 있는 주제 그리고 감독의 경력 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경순 감독의 <레드 마리아>를 최종 지원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선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은 심사평을 통해 "사회적 사건과 여성의 몸이 중첩되는 그 순간을 국경을 넘어서까지 포착하겠다는 감독의 집념을 높이 사서 <레드 마리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큐멘터리 <레드 마리아>는 한국, 일본, 필리핀 등 세 나라에서 가사 노동자, 성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위안부 출신으로 빈민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활동가 등으로 살아가는 다양한 직업과 역사를 가진 12명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으로, 감독은 그들의 삶을 따라가며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다각도로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특히, 경순 감독은 이번 <레드 마리아> 작업을 통해서도 감독 스스로 각 나라의 말을 배우고, 각 나라의 주인공들과 소통하며 울고 웃는 과정들을 통해 천천히 영화를 완성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혀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레드 마리아>에 대한 '제8기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시상은 오는 4월 16일 열릴 제1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폐막식에서 진행되며, 1년의 제작기간을 거친 뒤 내년 12회 서울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미래지향적이고 진취적인 문화활동을 벌여온 옥랑문화재단과 함께 8년 째 진행해 온 다큐멘터리 제작지원제도로, 한국 여성감독들의 다큐멘터리 제작 진흥과 여성문제에 대한 사회적 환기를 일으키는 데 그 목적이 있으며 최종 선정작에는 트로피와 1,500만원 이내의 순수 제작비가 지원된다.
경순 감독은 1998년도에 독립영화 제작사인 '빨간 눈사람'을 창립했으며 1999년 최하동하 감독과 공동 연출한 첫 장편 다큐멘터리 <민들레>가 제4회 부산국제영화제 운파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애국자 게임>(2001),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2003), <쇼킹패밀리>(2006) 등 연출하는 작품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그 역량을 인정받아 온 여성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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